인싸잇=한민철 기자 ㅣ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인적분할 이슈가 삼성물산의 기업가치 상승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삼성물산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분 43.1%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 주주이자 모회사로, 증권업계에서는 향후 인적분할로 신설할 법인이 상장에 성공한다면 물산이 보유한 바이오 지분의 가치가 급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물산 CI. 사진=삼성물산


지난 23일 유진투자증권은 삼성물산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 그리고 목표가 19만 원을 유지했다.

이날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은 존속 법인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신설 법인인 삼성바이오홀딩스(가칭, 삼성바이오에피스 지주사)의 지분을 각각 43% 보유하게 된다”며 “투자자들에게는 삼성물산이 삼성바이오에피스홀딩스 상장 후 보유한 지분을 활용할 수 있다는 기대가 생겼다”고 평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사업 영역이 엄밀히 다르므로, 인적분할 후 두 회사의 합산 가치는 더욱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는 두 회사를 각각 자회사와 손자회사로 두고 있는 삼성물산의 가치가 더 커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한병화 연구원은 “CDMO(위탁개발생산)를 주력으로 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바이오시밀러 개발과 판매를 하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성장 경로는 다르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신약과 바이오시밀러업체 모두 고객이지만,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신약 업체의 잠재적 경쟁상대이면서 때로는 협력도 한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김한이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 목표주가를 기존 18만 원에서 20만 원으로 상향하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김한이 연구원은 “삼성물산이 지분 43.1%를 보유하며 현 NAV(순자산가치) 기여도 51%로 가장 높은 관계사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전날 인적분할을 발표했다”며 “지배구조 관점에서 눈여겨볼 사항은 인적분할 이후 지분구조와 삼성물산의 주식 가액 변화, 최종 지분구조 도달 소요 기간 등”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물산이 43%, 삼성전자가 31% 소유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주주구성이 동일한 홀딩스를 신설한다”며 “출자 규모 등은 확정시 공시할 예정이고 삼성바이오에피스는 5년간 국내외 증시에 상장되지 않도록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삼성물산의 주식가액에 대해 “현재 최대 주주로 보유 중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가치 장부가액은 2조 4400억 원”이라며 “1분기 말 총자산 41조 8000억 원, 신설법인 지분 확보 예정임을 감안하더라도 지주회사 요건인 50% 도달에는 다소 여유가 있는 상태”라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 22일 오전 7시46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단순·인적분할 방식으로 삼성바이오에피스홀딩스를 설립해 바이오 의약품 CDMO 사업과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완전히 분리한다고 공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의약품 위탁 CDMO 사업에만 집중하고, 순수 지주회사로 신설할 삼성에피스홀딩스는 향후 바이오시밀러 기업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완전자회사로 편입한다.

이날 인적분할 이슈에 삼성물산의 코스피 주가는 장 초반 급등하며, 장중 한때 최근 50주 신고가인 주당 15만 10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