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잇=이승훈 기자 ㅣ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1대 대통령 선거 후보 TV 토론에서 성(性)적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를 향해 “내 앞에 있었으면 혼났을 것”이라며 며칠 전 이 후보의 발언을 되돌려줬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사진=국민의힘
김 위원장은 28일 서울 여의도 새미래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통합공동정부 운영과 제7공화국 개헌 추진 협약식’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어제 TV토론에서 이 후보의 문제 되는 발언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이준석 후보가 ‘제 앞에 있었으면 혼났을 것’이라고 (내게) 한 말을 되돌려주고 싶다”고 답했다.
이는 앞서 지난 20일 이준석 후보가 대선 후보 배우자 토론을 제안했던 김 위원장을 향해 “시간 낭비다. 김용태가 제 앞에 있었으면 저한테 엄청나게 혼났을 것”이라고 말한 것을 되갚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김 위원장은 “이준석 후보를 비판하기 이전에 성폭력적 발언을 한 분들에 대한 비판이 먼저여야 한다”며 “그런 선행이 있지 않고 이 후보를 비판하는 가짜 진보, 위선자들에 대한 행태에 분노를 금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측을 비판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27일 3차 TV 토론 중에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에게 “민주노동당 기준으로 여쭙고 싶다. 어떤 사람이 여성의 XX나 이런 곳에 젓가락을 꽂고 싶다고 하면 여성 혐오냐”고 물었다.
이는 이재명 후보의 장남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과거 인터넷에 올렸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댓글의 내용을 우회적으로 언급한 것이다.
이준석 후보의 해당 발언은 여성혐오 등으로 논란이 됐고, 급기야 28일 오전 모욕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됐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 산책 유세에서 기자들과 만나 “불편할 국민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에 대해선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며 “실제 그 발언 원본을 본 분들은 알겠지만 (제가) 순화해 표현한 것이고 더 어떻게 순화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