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잇=이승훈 기자 ㅣ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가 보좌관 갑질 논란을 일으킨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를 두둔하는 발언을 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야당 인사들은 이를 두고 “정신 빠진 소리”라며 일제히 거센 비판에 나서고 있다.

'보좌관 갑질 논란'의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사진=뉴데일리

문진석 부대표는 22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강선우 후보자의 보좌관 갑질 논란에 대해 “일반적인 직장 내 갑질과 보좌진과 의원 관계에 있어서 갑질은 성격이 약간 다르다”며 “보좌진과 의원은 식구 같은, 동지적 관계가 있어 관계가 원만치 않으면 갈등이 생기고, 이게 갑질로 비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적 업무 지시가) 어쩌다가 한 번 있는 일이라면 이렇게까지 문제가 커지지 않았을 것 같다”는 진행자의 의견에 “지금 보좌진 중에서도 열심히 그런 일을 하면서도 불만 없이, 자발적으로 잘 해내는 보좌진도 있고 불만을 가진 보좌진도 있다”며 “보좌진은 정해진 근무 시간도 없이 고생이 많다. 의원은 월급을 주는 건 아니지만, 매번 마음을 얻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답했다.

사실상 강선우 후보자의 갑질 논란을 감싸려는 발언에 야당 인사들은 일제히 비판에 나섰다.

앞서 지난 21일 김현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이 YTN 라디오 방송에서 “갑질은 아무래도 좀 상대적이고 좀 주관적인 측면이 있다”라고 발언하면서, 이미 야당 측에서 비난에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한 상황이다.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문 원내수석부대표의 발언 캡처본을 첨부, 이를 향해 “정신 빠진 소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 의원은 “동지는 서로 뜻을 같이 하는 대등한 관계”라며 “강선우 후보자도 동지인 보좌진의 음식물 쓰레기를 버려주고 변기를 수리해줬다면 인정해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 열불 나는 소리 안 들리는가”라고 반문했다.

곽규택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내고 “대통령실의 임명 강행 입장 발표에 이어 열맞춰 강선우 감싸기에 나서는 민주당의 두둔과 변명 수준이 가관”이라며 “‘본체가 갑질 그 자체’인 사람을 정상인 만들려는 시도가 참으로 기가 막힐 노릇”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이 출범 후 처음 하락한 것은 민심 이반의 명확한 신호라 할 것”이라며 “정부 여당은 더이상 제 식구 감싸기로 국민 상식에 도전하지 말고 강 후보자 임명을 지금이라도 즉각 철회하라”고 강조했다.

같은 당의 박민영 대변인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진석 부대표의 문제의 발언을 언급하며 “‘딸 같아서 그랬다’는 파렴치 성추행범들이나 할 법한 2차 가해 발언을 늘어놓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대통령실은 강선우 후보자 등 인사청문경과 보고서 미채택 후보자들에 대한 청문보고서 재송부 방침을 밝혔다. 국민의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강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강행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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