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잇=심규진 교수 ㅣ 7월 14일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실 주최로 국회에서 ‘보수 재건을 위한 리셋코리아’가 출범했다. 필자가 발제를 맡고 전한길 강사, 서정욱 변호사 등이 토론자로 나섰으며, 고성국 박사, 강용석 변호사 등 인플루언서들과 김기현·정점식·김민전·김은혜 의원 등 핵심 인사들이 함께했다.
그러나 일부 언론은 이 출범식의 의미를 의도적으로 왜곡하고 폄하했다. MBC·한국일보 등 주요 매체는 리셋코리아를 ‘극우’로 낙인찍으며 토론회 자체를 마치 음모론자들의 집회인 것처럼 조롱했다.
특히 수개월 전 필자가 개인 블로그에서 탄핵 이후 보수 진영이 무조건 반이재명 전선을 중심으로 결집할 것이라는 주장을 비판한 것을, 마치 토론회 현장에서 탄핵 찬성 의원들에게 막말한 것처럼 왜곡 보도했다.
이를 근거로 신지호 전 의원 등 친(親)한동훈계 인사들은 채널A에서 ‘막말 프레임’을 덧씌우는 데 가담했다. 토론회의 취지를 담백하게 전달한 보수 매체는 전무했다.
토론회에서 필자는 몇 가지 핵심 메시지를 제시했다.
첫째, 부정선거 논의는 더 이상 금기가 되어선 안 된다. 필자는 선거 전문가가 아니기에 조직적 부정선거의 단정적 증거를 제시할 입장은 아니다.
그러나 한 시민의 입장에서 “밝혀야 할 부정선거에 대한 의혹이 있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명확히 밝혔다. 왜냐하면 “1표라도 문제가 있으면 그것은 부정선거”라는 것이 민주주의의 가장 기본적인 원칙이기 때문이다.
이미 언론을 통해서도 이재명의 이름이 적힌 사전투표 봉투가 발견된 사례, 투표지 관리 부실로 인한 외부 유출, 사전투표소에서 중복투표를 시도하다 적발된 사례 등 심각한 문제가 보도됐다. 더 심각한 것은, 현장 참관인이 이상한 투표지를 발견하고 문제를 제기하려 했음에도 이를 제지당하거나 묵살당한 경우들이다.
바로 이러한 일련의 행태 자체가 부정한 것이다. 이를 지적한 시민을 음모론자로 몰아 침묵시키는 것은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행위다. 이 같은 문제 제기는 단순한 정치적 주장이 아니라 공정성과 투명성을 회복하자는 정당한 시민의 요구다.
둘째, 구체적인 개혁이 필요하다. ‘부정선거’에 대한 인식과 정의에 관해서는 우파 내부에서도 다양한 견해가 존재한다. 그래서 우리는 보다 미래지향적인 어젠다를 중심으로 분열을 막고 실질적인 제도 개혁에 집중해야 한다.
필자는 사전투표 폐지, 수개표 도입, 선관위 전면 개혁을 ‘보수의 3대 개혁 과제’로 제시했다. 이는 단순한 절차 개편이 아니라, 제도적 정당성과 국민의 신뢰 회복을 위한 핵심이며, 좌우 모두에게 요구할 수 있는 시대적 의제다.
셋째, 보수는 ‘리셋’되어야 한다. 이 토론회에서 필자는 ‘리셋’이라는 단어를 강조했다. 지금 필요한 것은 단순한 회귀가 아니라, 이승만·박정희 시대의 개혁성과 진보성을 되살리는 ‘제2의 건국’이다.
오늘날 보수는 유약한 도련님 정치, 기득권 정치에 안주하며 좌파의 탐욕과 위선에 맞설 정신도, 전략도, 대중성과 언어도 잃었다. 우리는 탐욕의 강남좌파, 생계형 좌파, 이념 없는 정치인들과의 전면전을 통해 새로운 정치 전선을 세워야 한다.
그럼에도 현재 우파 언론은 침묵하거나 사태를 외면하고 있다. 유튜브 기반의 보수 채널들은 수익 창출이 중단되고 표현의 자유를 위협받고 있다. 좌파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한 시민을 ‘내란 세력’으로 규정하고, 보수의 모든 저항을 ‘극우’로 낙인찍는다. 지금 대한민국에서는 ‘한국판 매카시즘’이 시작되고 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이런 상황 속에서도 국민의힘이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단절하고 지지층과도 선을 긋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는 점이다. 탄핵 국면에서 헌법 질서를 지키고자 광장에 나섰던 애국 시민들을 ‘극우’로 매도하는 정당이 과연 어떤 자격으로 보수를 대표할 수 있는가.
현재 이재명 정권의 폭주에 맞서 싸우는 것은 모스 탄 대사이며, 강선우 낙마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것은 민주당 보좌진협의회다. 반면, 국민의힘은 식물 정당으로 전락해 ‘절연’이라는 정치적 계산에만 몰두하고 있다. 지지층 사이에서 “차라리 당을 해산하라”는 분노가 터져 나오는 이유다.
보수는 다시 시작해야 한다. 진짜 보수는 더 이상 침묵하지 않는다. 이념적 정당성과 제도 개혁을 통해 대중과 함께하는 새로운 보수, 바로 리셋 보수가 대안이다. 그 시작은 지금의 거대한 언론 프레임, 한국판 매카시즘과의 전면적인 싸움에서 출발해야 한다.
□ 심규진 스페인 IE대학교 조교수 약력
정치 문법을 문화 전쟁의 관점에서 재구성하며, 우파의 문화적·정치적 복권과 승리를 이끄는 담론을 제시하는 커뮤니케이션 및 미디어 연구자다. 호주 멜버른대학교, 싱가포르 경영대학교(SMU) 등 세계 유수의 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싱가포르 교육부 미디어개발국 및 스페인 과학혁신부의 지원을 받아 국제 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이화여자대학교에서 학사, 미시간 주립대학교에서 석사, 미국 시러큐스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국제 커뮤니케이션 학회(ICA)에서 최고 논문상을 수상한 바 있다. 또한 지역민방 청주방송과 미디어다음에서 기자로 활동했고, 여의도연구원 데이터랩 실장, 국방부 정책자문위원 등을 역임하며 학문과 실무를 아우르는 보수 우파의 브레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현재 유튜브 채널 〈국민스피커 심규진 교수〉를 통해 정파적 이해에서 자유로운, 독립적 민심과 데이터 기반 정치 평론이라는 대중적 실험에 나서고 있다.
▶ 유튜브 검색: @kyujinshim78
저서로는 『K-드라마 윤석열』, 『새로운 대한민국』(공저)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