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잇=백소영 기자 ㅣ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이 마지막 합동연설회에서 다시 한번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입장 차이를 드러내며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왼쪽부터) 안철수, 김문수, 조경태, 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6차 전당대회 수도권·강원·제주 합동연설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데일리

8·22 전당대회를 앞두고 14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실시한 마지막 합동연설회에서 국민의힘 당권 후보들은 찬탄파(탄핵 찬성파)와 반탄파(탄핵 반대) 주자로 입장이 나뉘어 상대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를 이어갔다.

이날 대표적 찬탄파인 조경태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주장하며 반탄파 세력과의 선 긋기에 집중했다.

조경태 후보는 “윤석열을 배신한 자는 물러가라고 외치는데,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다. 헌법과 법을 무시하는 극우들에게 묻고 싶다”며 “위헌적이고 불법적인 비상계엄이 얼마나 중대한 범죄인지 아느냐”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직에서 파면된 후 구속되어 내란죄로 재판받고 있는 사실을 모르느냐”며 “국민으로부터 탄핵된 배신자 윤석열을 옹호한다면, 상식을 가진 국민들 중 누가 국민의힘을 지지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위헌적 비상계엄을 선포한 사람은 제가 아니라 배신자 윤석열 전 대통령”이라며 “저는 정통 보수가 외치는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목숨 걸고 담을 넘어 비상계엄을 해제한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또 “윤석열 전 대통령과 확실히 절연해야 한다”며 연설 막판까지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전당대회 기간 중 압수수색이 진행된 점에 대해 “이 모든 것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에 실패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조 후보는 “국민의힘을 배신하고 국민을 배신한 윤석열 전 대통령과 그 잔존 세력 때문에 우리 당은 더 큰 위기에 봉착했다”며 “국민의힘을 지켜내기 위해 윤 전 대통령과 그 추종자들을 반드시 끊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반탄파인 장동혁 후보는 기존 연설 기조에 힘을 실어 조 후보 등 찬판타의 주장을 비판하며, 자신이 당 대표가 될 경우 찬탄파들이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후보는 “특검의 칼날이 오늘은 국민의힘을 겨누고, 내일은 당사를 겨누고, 모레는 국민을 겨눌 것”이라며 “연설회를 마친 후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으로 가 1인 피켓시위를 하며 국민을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제 시작에 불과한 이 특검의 칼날을 어떻게 막겠느냐”며 특검에 찬성했던 이들을 향해 반문했다.

또 찬탄파 후보들을 향해 “윤어게인을 외치는 분들이 윤 전 대통령의 부활을 외치는 것인지,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외치는 것인지 들어본 적 있느냐”며 “그들에게 나가라고 말하는 것은, 민주당이 펼쳐놓은 전쟁터에서 싸우자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자신을 ‘극우 후보’라 지목한 의원들을 향해서도 “당원의 선택에 따라 본인들의 거취를 스스로 결정하라”고 맞받았다.

이어 “국민의힘을 민주당처럼 바꿔서는 안 된다”며 “민주당 지지자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면, 민주당에 가서 당대표를 하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