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잇=발행인 강용석 ㅣ 최근 뉴스와 SNS 등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호텔경제학’이 화제다. 정확히 말해, 조롱과 패러디의 대상이 됐다. 발단은 지난 16일 이재명 후보의 전북 군산 유세였다.
카녜이 웨스트 공연 취소를 소재로 한 이재명의 ‘호텔경제론’ 패러디 이미지.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당시 그는 “한 여행객이 호텔에 예약금 10만 원을 내면, 호텔 주인은 이 돈으로 가구점 외상값을 갚고, 가구점 주인은 치킨집에서 치킨을 사 먹는다. 치킨집 주인은 문방구에서 물품을 구입하고, 문방구 주인은 호텔에 빚을 갚는다. 이후 여행객이 예약을 취소하고 10만 원을 환불받아 떠나더라도 이 동네에 들어온 돈은 없지만 돈이 돌았고, 이게 경제”라고 말했다.
이 후보의 이런 발언은 즉각 논란이 됐다. 정치권은 물론이고 학계에서도 경제 활성화와는 전혀 동떨어진 발상이라는 지적이 쏟아졌다.
결국 호텔 주인은 여행객의 ‘노쇼(No-Show)’로 인해 위약금도 받지 못한 채 10만 원의 예약금을 도로 뱉어내야 한다. 노쇼 여행객이 예약하지만 않았더라도 받을 수 있었던 다른 손님을 놓친 것이고, 그를 맞이하기 위해 투입한 인건비와 노동 시간 등의 소비로 손해를 본 것이다.
이것은 그 어떤 성장도 없이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 돌리기 그리고 멀티탭 콘센트에 일체형 플러그를 꽂고 전기가 잘 돈다고 말하는 것과 뭐가 다른가.
이런 언어도단 격의 경제 지식 수준에 젊은 층이 반응했다. 20~30세대가 주로 모이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최근 내한공연 취소로 논란이 된 미국의 유명 래퍼 카녜이 웨스트와 세계적인 축구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지난 2019년 방한 당시 노쇼 사건을 패러디해 이런 황당한 호텔경제학을 비판하고 있다고 한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지난 20일 경기도 파주 유세 현장에서 호텔경제학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향해 “경기가 나쁠 때 소비를 진작하는 걸 승수효과라고 하는데 이를 모르는 바보들이 있다”라고 받아쳤다.
본인이 이런 비판의 목소리에 얼마나 경제 논리에 부합하게 해명했는지 되돌아봤으면 한다.
무엇보다 그가 승수효과를 비롯한 경제학에 대해 제대로 모른다는 의심이 드는 대목은 또 있는데, 바로 ‘120원 커피’ 발언이다.
이 역시 지난 16일 전북 군산 유세 현장에서 나온 말이다. 당시 그는 커피 한 잔의 원가가 120원 그리고 판매가는 8000원에서 1만 원에 달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대체 어떤 고급호텔에서 파는 커피이길래 한 잔에 무려 8000원에서 1만 원까지 한다는 말인가. 특히 커피집 사장님들이 실제로 120원밖에 되지 않는 커피를 무려 80배나 폭리를 취해 소비자를 기만하고 있다는 말인가.
이는 대선 경쟁 상대 정당인 국민의힘뿐 아니라, 전국의 수많은 자영업자에 실소와 분노를 안겼다. 국민의힘에서는 120원 커피 발언을 공격하는 한편, 역시 젊은 층이 주로 모이는 인터넷 공간에서 이를 조롱하는 패러디 게시물이 이어지고 있다.
물론 이재명 후보 본인은 아마도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 시절 직원들에 법인카드로 커피를 사 오도록 지시했을 게 충분히 예상되는 만큼, 이처럼 커피 한 잔의 원가를 잘 모를 수도 있다는 반응도 나온다.
* 위 논평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2025년 5월 22일 자 <인싸it> 유튜브 채널 영상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