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잇=한민철 기자 ㅣ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이 순직해병 수사 외압 의혹 특검 조사에서 이른바 ‘VIP 격노설’에 관해 “윤석열 전 대통령이 화내는 걸 들은 것 같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이 지난해 8월 2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사진=뉴데일리
김 전 차장은 지난 11일 오후 2시 50분경 서울 서초구 서초동 특검 사무실에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7시간 정도 조사를 진행했다.
그는 이날 조사 과정에서 ‘VIP’ 격노설’이 나온 대통령 주재 외교안보 수석비서관회의 당시 상황에 대한 질의에 “윤석열 전 대통령이 채 상병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고 크게 화를 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VIP 격노설’은 윤 전 대통령이 지난 2023년 7월 31일 열린 안보실 참모 회의를 주재했을 당시 크게 화를 냈다는 의혹이다.
윤 전 대통령이 회의에서 고(故) 채수근 상병의 부대장이었던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등에게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했다는 해병대 수사단 조사 결과를 보고받고 크게 화를 낸 뒤,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에게 “이런 일로 처벌하면 누가 사단장을 할 수 있겠느냐”며 수사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이다.
김 전 차장은 지난해 7월 국회 등에서는 “윤 전 대통령이 (2023년 7월 31일) 국가안보실 회의에서 격노한 적은 없다”고 말했지만, 이날 특검 조사에서 입장이 다소 달라진 것이다.
다만, 김 전 차장은 특검 조사에서 윤 전 대통령이 화냈던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기억하지는 못하겠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김 전 차장은 이날 특검 조사에서 진술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았고, 특검 조사에 들어간 검사가 준비한 질문에 대부분 답변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