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잇=발행인 강용석 ㅣ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선거 후보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시간이 빨리 지났으면 하는 사람이었을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에 이은 김문수-한덕수 단일화 갈등에서 비롯된 국민의힘 내홍, 무엇보다 압도적인 지지율까지, 많은 사람들이 이재명의 대통령 당선은 떼어 놓은 당상이라고 말했고 본인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다 보니 이재명 후보는 선거 유세 중 시민들과 악수하거나 소통하는 모습이 잘 보이지 않았다. 출처 모를 암살·테러 제보로 신변 위협이 우려된다며 방탄조끼를 입더니, 시민들과 멀찍이 떨어진 곳에서 국내 최초로 방탄유리까지 설치해 유세에 나서고 있다.

어차피 대통령이 될 몸이니 굳이 힘들게 유세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을 것이고, 괜히 길에서 우파 지지자들로부터 욕을 먹고 싶지 않았을 터이니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행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재명 후보가 요즘 많이 급해진 듯하다. 오랜만에 기본사회와 기본소득을 꺼내 들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2일 이재명 버전의 기존 기본소득 개념을 포괄한 기본사회 공약을 제시하면서, 향후 ‘기본사회를 위한 회복과 성장 위원회’를 설치해 총괄 추진한다는 구상을 밝혔다.

오랜만에 등장한 소재는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4~5개월간 마음껏 우려먹었던 내란 프레임을 재차 빼 들었다. 이 후보는 지난 22일 유세에서 “이 순간에도 반란과 내란은 계속되고 있고, 정적에 대한 제거 음모는 계속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대체 현재 대한민국 어느 지역에서, 누구로부터 내란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인가. 계엄군이 거리를 장악해 시민들을 위협하고 있는가, 정치인과 학자, 언론인을 체포해 감금 및 고문·협박을 일삼고 있는가.

오히려 일각에서 더불어민주당의 대법원장을 비롯한 사법부 구성원 압박이 3권분립의 근간을 흔드는 게 반란이자 내란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정치보복을 할 것이라는 여론조사 응답이 53%에 이른다고 하는데, 정적에 대한 제거는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할 일이라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지 않은가.

이처럼 다수의 국민이 공감하지 못하는 이야기를 봉인해 뒀다가 갑자기 꺼내 지지층에 호소하는 걸 보니, 이 후보가 다시 절벽 근처로 몰려 많이 초조해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밖에 없다.

하기야 ‘호텔경제론’과 ‘120원 원가 커피’ 등 몇 번의 헛발질로 김문수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점점 좁혀지고 있는 만큼, 이런 선택은 부득이했을 것이다.

심지어 영원히 자신들 편이라고 생각했던 노조들마저 김문수 후보를 지지하거나, 어느 쪽도 지지하지 않겠다 선언했다는 소식마저 들려오고 있다.

이재명 후보가 민주화 운동권 출신도 아니라는 걸 이들 노조들을 비롯해 온 국민들이 알고 있다. 반면 김문수 후보는 진정한 민주화 투사이자 노동 현장을 지킨 노동자 대변인이라는 걸 누구나 인정할 수밖에 없으니, 이 후보를 당황케 할 노조들의 이러한 입장은 당연하다고 볼 수 있다.

강력한 충격의 연속이 몸을 사리던 이재명 후보의 유세장을 갑자기 요란하게 만들었고, 이는 오로지 목적 달성을 위해 말 바꾸기에 능하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게 민주당 진영 정치인이라는 걸 새삼 느낄 수밖에 없게 만드는 대목이다.

* 논평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2025년 5월 23일 자 <인싸it> 유튜브 채널 영상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