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잇=한민철 기자 ㅣ 6·3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한국전력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전기요금 정상화에 따른 실적 개선과 대선 유력 후보들의 전기요금 체계 개편안 발표에 따른 정책 불확실성 해소 등이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다.

한국전력 나주 본사 사옥. 사진=한국전력


26일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이날 한국전력은 전 거래일보다 3.26% 증가한 주당 3만 1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최근 52주 신고가에 해당하며, 최근 9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이다.

한국전력은 지난 2019년 10월을 마지막으로 주당 3만 원대 아래로 하락을 거듭하다가 지난 22일 장중 한때 3만 원을 돌파했다. 올해 초 주당 1만 9000원 대에 불과했던 한국전력의 현 주가는 당시에 비해 65% 이상 오른 셈이다.

한국전력의 주가 상승세는 전기요금 정상화 등에 따른 경영실적 개선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한국전력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24조 2240억 원, 영업이익은 3조 7536억 원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 188.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7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또 김동철 사장 취임 직후 단행한 과감한 구조조정과 자산 매각, 비용 절감 등의 노력과 지난 2023년부터 안정세를 보인 국제 연료비도 한국전력의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특히 현재 차기 유력 대통령 후보들의 에너지 관련 공약 발표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한국전력 주가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산업용 전기요금 인하와 원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지역별 차등 전기요금제를 내세웠다. 두 공약 모두 전기요금 인상을 자극할 수 있고, 이는 한국전력의 실적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전력에 대해 “차기 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은 상당 부분 해소됐다”며 “인공지능 산업 투자와 재무구조 개선 필요성을 감안하면 전기요금 인상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한국전력의 목표주가를 3만 4000원에서 3만 8000원으로 11.7% 상향 조정했다. 또 미래에셋증권, 메리츠증권 등 6개 증권사도 이달 한국전력의 목표주가를 올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