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잇=한민철 기자 ㅣ 지난해 국내 1000대 상장사의 매출 규모가 1997조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삼성전자는 지난해까지 23년 연속으로 매출 1위 기업 자리를 지켰다.
삼성전자가 국내 1000대 상장사 중, 23년 연속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사진=챗GPT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가 지난 26일 발표한 ‘1996년~2024년 사이 29년간 국내 1000대 상장사 매출 현황 분석’ 결과에 따르면, 국내 1000대 기업의 지난해 매출은 2023년(1863조 원)과 비교해 134조 원(7.2%↑) 상승했다. 재작년 대비 작년 기준 조사 대상 1000곳 중 633곳은 매출 외형이 확대됐다.
매출 수준이 가장 돋보이는 기업은 단연 삼성전자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액은 209조 522억 원으로 지난 2022년(211조 8674억 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다만 삼성전자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300조 8709억 원으로 2022년(302조 2313억 원)에는 다소 못 미쳤다.
지난해 1000대 기업 전체 매출 중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10.5% 수준으로 파악됐다.
삼성전자를 포함해 지난해 기준 1000대 기업 중 매출 1조 원이 넘는 ‘매출 1조 클럽’은 248곳으로 집계됐다. 2022년에는 258곳, 2023년에는 250곳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2년 연속으로 1조 클럽 기업이 줄어든 셈이다.
지난해 별도 기준으로 매출 1조 클럽에 역대 처음으로 이름을 올린 기업은 경동나비엔(1조 2468억 원), DN오토모티브(1조 1006억 원), NHN KCP(1조 905억 원), 한국콜마(1조 596억 원) 등이다.
게임개발사인 넷마블(1조 824억 원)은 지난해 매출 1조 클럽에 재입성했다. 반면, 에코프로비엠은 2023년 3조 원대 매출을 기록하며 매출 100위권에 이름을 올렸지만, 작년에는 6900억 원대를 기록하며 300위권대로 밀려났다.
지난해 기준 매출 10조 클럽에 가입한 기업은 총 37곳으로 2023년보다 1곳 증가했다. HMM(11조 5134억 원), 한화오션(10조 7647억 원), 키움증권(10조 2101억 원)이 새로 10조 클럽에 가입했다. LG에너지솔루션(12조 2884억 원→7조 9266억 원)과 대우건설(10조 5239억 원→9조 3973억 원)은 10조 클럽에서 탈락했다.
같은 기간 매출 1조 클럽 가입한 곳 중 2023년 대비 매출이 1조 원 넘게 증가한 회사는 19곳으로, 이 가운데 삼성전자(+38조 6781억 원)와 SK하이닉스(+28조 962억 원)는 1년 새 매출이 10조 원 넘게 증가했다.
또 한국전력공사(+5조 8209억 원), LG디스플레이(+5조 3676억 원), 기아(+4조 7367억 원), 한화오션(+3조 3387억 원), 기업은행(+3조 3029억 원), HMM(+3조 2830억 원) 등도 최근 1년 새 별도 기준 매출액이 3조 원 이상 증가했다.
한편, 14개 기업은 매출 외형이 1조 원 이상 감소했다. 한국가스공사는 2023년 42조 8325억 원이던 매출이 2024년에는 36조 5514억 원으로 낮아지면서 1년 새 6조 원 이상 매출이 빠졌다. LG에너지솔루션(-4조 3618억 원), 삼성SDI(-3조 85억 원)는 3조 원 이상 매출 외형이 줄었다.
최근 1년 새 국내 상장사 매출 상위 10위 내 순위 변동도 있었다. 상장사 매출 5위에 2023년 10위였던 SK하이닉스가 이름을 올렸고 재작년 매출 톱5에 올랐던 한국가스공사는 지난해는 7위로 밀려났다.
또 S-Oil(2023년 7위→2024년 8위), LG전자(8위→9위), 포스코인터내셔널(9위→10위)도 매출 순위가 한 계단씩 밀렸다.
지난해 기준 매출 1~4위는 삼성전자, 한국전력공사(91조 6469억 원), 현대차(79조 607억 원), 기아(63조 2567억 원) 순으로 변화가 없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우리나라 경제 규모가 지금보다 한 계단 도약하려면 별도 기준으로 매출 100조 원 넘는 기업이 지금보다 5~10곳 이상 나와야 하지만, 현재는 삼성전자가 유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