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잇=한민철 기자 ㅣ 6·3 대통령 선거 후보자 마지막 토론회에서 여성의 성기를 언급한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모욕 혐의로 고발당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 사진=개혁신당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병철 법무법인 찬종 변호사는 이날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이준석 후보를 모욕 및 공직선거법상 후보자 비방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이 변호사는 고발장에서 이준석 후보가 허위 사실을 적시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비방했고, 토론회를 시청한 여성을 모욕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준석 후보는 전날 서울 마포구 MBC 상암 미디어센터 공개홀에서 열린 3차 후보자 토론회에서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와 이재명 후보를 향해 “이재명 후보는 가족 간에 특이한 대화를 하셔서 문제 된 건 사과했는데 가장 놀라는 것이 ‘여성의 성기에 젓가락을 꽂고 싶다’ 이런 얘기”라며 “어떤 사람이 여성에 대해서 얘기할 때 여성의 성기에 젓가락을 꽂고 싶다는 얘기를 했다면 이건 여성혐오에 해당합니까”라고 질문했다.

이는 이준석 후보가 과거 이재명 후보의 장남이 인터넷상에 성희롱 댓글을 달았다는 의혹을 우회적으로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권 후보는 “답하지 않겠다”고 말했고, 이재명 후보도 “시간과 규칙을 지켜서 (토론) 하시면 좋을 것 같다”며 답변을 회피했다.

다만 권 후보는 토론 후 자신의 SNS에 “오늘 토론회에서 나온 이준석 후보의 여성 성기 관련 발언은 너무나 충격적이었다. TV 토론회 자리에서 들을 것이라곤 생각도 못한 발언”이라며 “처음 들어보는, 귀를 의심케하는 발언이 이런 자리에서 나올 줄 몰랐다”고 지적했다.

이준석 후보는 자신의 발언에 대한 논란에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이날 이 후보는 페이스북에 “공공의 방송인 점을 감안해 원래의 표현을 최대한 정제해 언급했음에도, 두 후보는 해당 사안에 대한 평가를 피하거나 답변을 유보했다”며 “성범죄에 해당하는 비뚤어진 성의식을 마주했을 때 지위고하나 멀고 가까운 관계를 떠나 지도자가 읍참마속의 자세로 단호한 평가를 내릴 수 있어야 국민이 안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혐오나 갈라치기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하면서도 정작 본인의 진영 내 문제에 대해서는 침묵하거나 외면하는 민주 진보진영의 위선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왜곡된 성의식에 대해서 추상같은 판단을 하지 못하는 후보들은 자격이 없다고 확신한다. 2017년 대선에서도, 돼지발정제 표현과 관련된 논란이 있었지만, 홍준표 당시 후보는 자서전의 표현이 부적절했음을 인정하고 공식적으로 해명하고 사과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