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잇=발행인 강용석 ㅣ 최근 사람들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향해 ‘파파미’라고 부른다. 이는 ‘파도 파도 미담밖에 없다’는 말의 준말이라고 한다.


사실 김 후보는 경기도지사와 2018년 서울시장 선거 도전 이후 윤석열 정부의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을 맡기까지 긴 정치적 공백을 겪었다. 그만큼 현재 20·30의 젊은 유권자들과 정치 무관심층에게 김 후보는 그리 잘 알려진 정치인은 아니었다.

그런데 중심으로 김 후보의 과거 노동 운동가이자, 유능한 행정가 그리고 인간 김문수로서의 여러 미담이 조명을 받기 시작했다.

우선 보수정당의 대선 후보임에도 독재 정권 시절 노동자를 대변하는 민주화의 투사로서 활동한 이력, 모든 고문을 당하더라도 결코 동지를 팔지 않았던 의리와 투쟁의 정신은 이들 유권자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준 미담이었다.

심지어 현재 좌파 진영의 주요 인사들조차 민주화 투사인 김문수에게 명함을 내밀지도 못할 정도였다는 사실은 김 후보에 대한 또 다른 미담에 관심을 보이게 하기 충분했다.

김 후보의 미담은 경기도지사 재직 당시의 일화로 이어진다. 그는 경기도지사 시절 민생 경제를 실감해야 한다면서 한센촌 염색공 체험 그리고 무료급식 자원봉사, 성남 모란시장의 과일 상인 등 여러 민생 체험을 수년에 걸쳐 실천했다.

특히 김 후보는 젊은 시절 택시 기사로 일했던 경력을 살려 도내 31개 시군 전 지역에서 택시 기사 체험에 나섰다. 도정 업무를 보면서 6년 동안 318시간, 4만300여km나 택시를 몰았고, 덕분에 ‘택시지사’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어떤 이들은 그의 이런 도정 행보를 두고 “쇼한다”고 꼬집었지만, 쇼조차도 하지 않았던 과거 다른 정치인에 비해 김 후보는 꾸준했고 매사 진심을 담았다.

당연히 보여주기에 그치지 않은 김 후보의 행보는 현장에서 바로 민원을 청취한 뒤 이를 즉각 개선에 옮기도록 했다. 이는 김 후보의 도정 업적인 경기순환버스와 GTX, 수도권 대중교통 통합 요금제 도입, 기업 유치와 신도시 개발, 결식아동 급식 예산 75억 원 사수 등으로 이어졌다.

김 후보의 당시 활동사진이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 등을 통해 전파됐다. 특히 도지사 시절 당시 충북 음성 꽃동네 화장실에서 김 후보가 신발과 양말을 벗고 소변기 위에 올라 청소 봉사하는 사진이 공개되면서 또 다른 미담이 추가됐다.

이어 그가 도지사 시절 피겨선수 김연아의 무명 시절 그를 경기도 홍보대사로 위촉해, 훈련비와 장학금을 지원한 사실도 알려지면서, 젊은 유권자에게 “피겨여왕의 숨은 공로자”로서의 미담도 주목받았다.

파파미 김문수에 반해, 상대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미담은 거의 찾아볼 수가 없다. 그나마 최근 이 후보에도 미담이 있다며 들고 나온 사람이 있다. 바로 현재 민주당의 선거대책위원회 총괄위원장을 맡은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이다.

강 위원장은 지난 26일 MBC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이재명 후보가 승합차에서 타고 내릴 때 다들 마중을 나온 것을 보고 “이런 것 굉장히 싫어한다”며 그만두라고 말한 것을 미담처럼 털어놨다.

또 강 위원장은 자신이 유세 현장에서 아스팔트 바닥에 앉아 있었는데 이 후보의 비서가 자신에게 “점심시간이 다 됐으니 식당에 먼저 가 있으라”고 했다며 이걸 또 다른 미담처럼 소개했다.

그러면서 강 위원장은 이런 미담을 토대로 이 후보를 “굉장히 섬세하고 공감 능력이 뛰어난 분이구나”라고 느꼈다고 한다.

최근 필자가 들은 접한 이야기에 의하면, 요즘 한 대기업 회장은 의전차가 도착하는 곳에 부하직원들이 줄지어 마중을 나온 것을 직장 내 갑질이 될 수 있다고 해서 진작 금지했다고 한다.

그렇다고 해서 그 회장과 이 대기업에서는 이걸 미담으로 포장해 홍보하지 않는다. 앞서 언급했듯이 직장 내 갑질이 될 수 있고, 권위적인 경영인의 모습을 부각하는 관행인 만큼 ‘굳이 하지 않는 게 바람직한 일’이기 때문이다.

또 유세가 길어질 것 같으니 먼저 밥 먹고 오라고 말한 게, 그것도 이재명 후보가 직접 말한 게 아니고 비서가 와서 이야기한 것조차 방송에서 소개할 만한 이재명의 미담인가.

오히려 강금실 위원장이 이재명 후보와 그동안 별로 친분이 없었고, 이 후에 대해 그다지 알지 못한다는 걸 증명한 꼴이 됐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김문수 후보는 경기도지사 시절인 지난 2011년 11월 추운 겨울 새벽 인력시장을 찾아 노동자들의 고충을 듣는 동시에 그들을 격려했다. 그들의 손을 잡아주고 일도 도와드리며, 노동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도지사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우리는 이런 걸 미담이라고 부른다. 그것도 품격이 있는 미담이다.

* 논평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2025년 5월 27일 자 <인싸it> 유튜브 채널 영상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I6oxaEQ1qb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