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잇=유승진 기자 ㅣ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산 철강 관세를 현행 25%에서 50%로 2배 인상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번 관세 인상으로 국내 산업에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의 주요 철강 교역국인 멕시코는 즉각 대응을 시사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한 50% 관세에 관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사진=챗GPT
백악관은 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이 같은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인상된 관세는 4일 0시 1분부터 적용된다. 무역협정을 맺은 영국에는 예외적으로 25%의 관세만 적용키로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50%로 인상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포고문을 통해 “인상된 관세는 계속해서 저가로 과잉 생산된 철강과 알루미늄을 미국 시장에 수출해 미국 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외국 국가들에 더 효과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지난 3월 12일부터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외국산 철강 및 알루미늄 제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해왔다.
이에 미국으로 수출하는 국내 철강·알루미늄 제조 업체들의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실제로 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철강 관세가 50%로 오르면 한국의 대미 철강 수출은 24%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지난해 대미 철강 수출량이 29억 달러 규모인 점을 고려할 때 6억 9500만 달러(약 9523억 원) 규모의 대미 철강 수출량이 증발하는 셈이다.
한편, 미국의 주요 철강 교역국 중 한 곳인 멕시코의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은 4일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조치에 “(철강 등에 대한 50% 관세는) 매우 불공정하며 부당한 조처”라며 “적절한 합의에 이르지 못한다면, 업계 보호를 위해 대응안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대응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