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잇=이승훈 기자 ㅣ 지난 21대 대통령 선거 국민의힘 후보 경선에서 탈락하며 정계은퇴를 선언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친정인 국민의힘을 향해 “정당해산”까지 거론하며 또 저격에 나섰다. 그는 지난 대선 경선 과정에서 후보 교체 논란에 윤석열 전 대통령을 비롯해 당내 친윤 인사가 연루돼 있다는 의혹을 거론하며 국민의힘을 강하게 비판했다.
홍 전 시장은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니들(국민의힘)이 저지른 후보 강제 교체 사건은 직무강요죄로 반민주 행위이고 정당해산 사유도 될 수 있고, 기소되면 니들은 정계 강제 퇴출된다”고 지적했다.
지난 국민의힘 대선 후보자 단일화 과정에서, 김문수 전 후보에서 한덕수 전 국무총리로 후보자를 교체하려는 당내 시도가 있었고 이를 주도한 당내 관계자들에 대한 후속 조치까지 언급한 것이다.
특히 홍 전 시장은 자신이 거론한 후보 강제 교체 사건의 배후에 윤석열 전 대통령이 연루돼 있다는 의혹까지 제기했다.
또 ‘정치 검사 네놈’을 거론하며, 사실상 당내 친윤 인사로 알려진 검사 출신 권영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을 저격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자기들이 저지른 죄가 얼마나 무거운지도 모르고 윤통(윤석열 전 대통령)과 합작해 그런 짓을 했나. 니들과 한덕수 추대그룹은 모두 처벌받을 것”이라며 “정치 검사 네놈이 나라 거들 내고 당 거들 내고 보수진영도 거들 냈다”고 비판했다.
이날 홍 전 시장의 글은 앞선 권영세 전 비대위원장의 자신에 대한 저격글을 받아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일 권 전 비대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홍 전 시장이 국민의힘을 비판하는 내용을 담은 뉴스를 공유하며 “김문수 후보의 단일화 전략 때문에 자신이 역전패당했다고 생각할테니 억울하기야 할 것”이라며 “그렇다고 온통 거짓인 궤변으로 자신이 몸담았던 당과 애먼 사람들을 비판해대는 건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권 전 비대위원장은 “어쨌거나 명태균 건이 두렵긴 한 모양”이라며, 홍 전 시장의 명태균 씨 연루 의혹 수사에 관해 강조했다.
한편, 정계은퇴를 선언한 뒤 현재 미국 하와이에 머무르고 있는 홍준표 전 시장은 지난 대선 레이스부터 여러 차례 SNS를 통해 국민의힘을 저격하는 발언을 이어오고 있다.
김문수 후보가 대선에서 이재명 대통령에 패배한 직후에는 “충분히 이길수 있는 게임 이었는데 아쉽게 됐다”고 하거나, “나를 탓하지 말고 그나마 남아 있는 보수회생의 불씨인 이준석도 탓하지 마라. 그것은 모두 니들의 자업자득”이라며 대선 패배의 원인이 국민의힘에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홍 전 시장의 행보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홍준표는 더는 남의 당에 말하지 마라. 당신은 당원도 아니고, 앞으로 우리 당에 당신이 끼어들 틈은 1도 없다”며 “그러니 제발 관심 끄고 하와이에서 좋아하는 골프에 집중했으면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