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잇=김미연 기자 ㅣ 한국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Maybe Happy Ending)’이 미국 토니어워즈 뮤지컬 부문 최우수 극본상과 최우수 오리지널 작사·작곡상 등 6개 부문을 수상했다.
한국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이 미국 토니어워즈 6개 부문을 석권했다. 사진=어쩌면 해피엔딩 페이스북
‘어쩌면 해피엔딩’은 8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라디오시티 뮤직홀에서 열린 제78회 토니어워즈에서 뮤지컬 극본상(Best Book of a Musical), 작곡·작사상(Best Original Score) 그리고 최우수 무대디자인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특히 연출상과 남우주연상까지 수상하며 총 6개 부문을 석권했다.
지난 1947년 시작된 토니어워즈는 미국 연극·뮤지컬계 최고 권위 시상식으로 알려져 있다. 아메리칸 시어터 윙과 브로드웨이 리그가 공동 주최하며, 현지 공연과 언론 전문가 투표로 수상자를 결정한다.
이날 ‘어쩌면 해피엔딩’을 공동 창작한 박천휴(Hue Park) 작가와 미국 작곡가 윌 애러슨(Will Aronson)이 시상대에 올라 극본상을 함께 수상했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지난 2014년 우란문화재단의 개발 프로그램을 통해 기획돼, 2016년 서울 대학로 300석 규모 소극장에서 처음으로 관객들에 선보였다.
이 뮤지컬은 21세기 후반 서울을 배경으로 하며, 주인에게 버려진 구형 로봇 올리버와 클레어가 예상치 못한 감정적 유대감을 쌓아가는 이야기를 다뤘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미국 유명 프로듀서 제프리 리처즈에게 발탁되며 브로드웨이 계약이 성사되면서, 지난해 11월 브로드웨이 무대에 진출했다. 이후 뉴욕 벨라스코 극장에서 영어로 절찬리에 공연 중으로, 최근 주간 티켓 매출이 100만 달러(약 13억 5000만 원)를 돌파하는 등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올해 토니어워즈에서 작품상, 연출상, 극본상, 음악상(작곡·작사), 편곡상, 남우주연상, 무대디자인상, 의상디자인상, 조명디자인상, 음향디자인상 등 총 10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올해 최다 수상 후보작이다. 다만 음향디자인상, 조명디자인상, 편곡상 부문에서는 수상이 불발됐다.
전문가들은 어쩌면 해피엔딩이 한국에서 탄생한 창작뮤지컬로 글로벌 무대에서 인정받은 상징적 사례라고 평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