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잇=한민철 기자 ㅣ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 선거에 송언석(경북 김천) 의원과 김성원(경기 동두천·양주·연천을) 의원이 12일 출마를 선언했다. 3선이자 대구·경북(TK)을 지지 기반으로 두고 있는 송 의원과 역시 같은 3선으로 당내 친한(한동훈)계로 알려지며 수도권 지역구인 김 의원 간의 치열한 경선이 이뤄질 전망이다.
(왼쪽부터) 국민의힘 송언석, 김성원 의원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각각 원내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데일리
송언석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원내대표 선거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이념이나 생각을 가리지 않고 통합과 신뢰의 리더십을 구현하겠다”며 “탕평인사, 적재적소 인사로 당내 다양한 목소리를 경청하겠다”고 밝혔다.
송 의원은 “당의 쇄신과 변화를 위한 숙의의 장으로 ‘국민 경청 의원총회’를 연속적으로 개최하겠다”며 “각계 전문가들의 발제와 심도 있는 토론을 통해 우리 당이 나아갈 변화와 쇄신의 길을 함께 모색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이 가진 높은 정책 전문성을 기반으로 이재명 정부의 전횡과 포퓰리즘을 부처별로 감시·대응하고, 국민과 경제를 위한 실질적이고 책임 있는 대안을 제시하겠다”며 “다른 정당뿐 아니라 소상공인·기업·연구소·학계·시민사회 등 이념의 방향이 다르더라도 합리적이고 건전한 대안을 제시하는 모든 분들과 함께하는 오월동주 연합 전선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송 의원은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에 대해서는 “의총을 통해 의견을 최대한 수용할 방안을 찾아가겠다”며 “집 안에 부친이 돌아가셔서 상속을 받는데 자산뿐 아니라 부채, 채무도 있는데 한 가지만 받고 다른 걸 받지 못하겠다는 건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에 대해서는 “뒤늦게 당론을 변경했을 때 지난 6개월간 국회의원과 당원, 국민이 한 활동과 노력은 어떻게 되느냐. 그 부분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같은 당의 김성원 의원도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원내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지난 총선에서 참패했던 결정적인 이유는 수도권에서 민심을 얻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연이은 대선에서도 큰 표 차이로 2위에 그쳤다. 지금은 수도권 민심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제가 원내대표가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이기는 원내대표가 되겠다”며 “앞으로 1년 동안 뼈를 깎는 노력으로 승리의 토대를 구축해야 한다”며 차기 원내대표는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의 승리를 이끌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합리적인 대안 제시를 통해 능력 있고 안정감 있는 보수라는 국민적 신망을 되찾아야 한다”며 “지금은 지난 과오에 대해 처절하게 반성하고 또 새로운 보수의 힘찬 시작을 해야한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안타깝게도 현재 국민의힘 의석 수가 턱없이 부족하다. 그러나 저는 문재인 정부 시절이었던 21대 개원 국회 당시에 원내수석부대표를 맡아 강력한 대여투쟁에 앞장섰다”며 “그 경험을 바탕으로 국민과 당원 또 동료 의원들과 힘을 합쳐 지방선거 승리의 기틀을 마련하도록 하겠다. 거대 여당이 압도적인 힘에 취해서 좌파 독재나 정치 보복을 행동으로 옮긴다면, 국민과 함께 강력하게 저항하고 견제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향후 당 지도체제에 대한 질문에 “원내대표 혼자서 결정할 일은 아니라고 본다”며 “새로운 원내지도부가 결정되면 의원님들의 의견을 청취해 총의를 모으겠다”고 밝혔다.
또 그는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에 대해 “원내대표 후보자 입장에서 쇄신안이 옳다 아니다 말하는 건 적절하지 못 하다”며 입장 표명을 보류했다.
김 의원은 대여투쟁 방식에 대한 질문에는 “의석수가 부족한 상황에서 무조건 반대만 하다간 백전백패 상황이 올 수 있다”며 “정치의 부활을 도모하고 국민의힘 모든 의원들이 함께 움직일 수 있는 단합된 국민의힘을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가 잠정 2파전으로 치르게 된 가운데 3선 박대출 의원과 5선 나경원 의원 등도 여전히 물망에 오르고 있다. 4선 김도읍 의원은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후보 등록은 오는 14일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