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잇=한민철 기자 ㅣ LG그룹 정보기술(IT) 서비스 기업 LG CNS(LG씨엔에스)가 코스피 상장 이후 처음으로 공모가를 돌파했다. 한국은행의 디지털화폐 사업인 ‘프로젝트 한강’에 LG CNS가 단독 참여하는 것에 따른 기대감과 회사의 재무 건전성이 긍정적으로 재평가받으면서 주가가 반등하는 모양새다.
LG CNS가 최근 각종 호재로 상장 이후 처음으로 공모가를 돌파했다. 사진=뉴데일리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지난 13일 LG CNS의 코스피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900원(8.31%) 오른 6만 3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 때 6만 4300원까지 치솟으며 상장 후 최고가를 경신했다. LG CNS의 주가가 공모가인 6만 1900원을 상회한 건 지난 2월 5일 상장 후 처음이다.
LG CNS는 연초 공모주 시장에서 IPO(기업공개) 최대어로 꼽히며 시장의 기대를 모았지만, 상장 첫날 9% 넘게 하락하더니 2월 내내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3월 초에는 주당 4만 6000원대로 추락한 뒤 반등하는가 싶었지만, 4월 중순까지 박스권에 머물러 있었다. 5월에도 15일부터 30일까지 12거래일 동안 상승 마감한 날이 이틀밖에 없을 정도였다.
그런데 한국은행과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이 공동 추진하는 디지털화폐(CBDC) 사업에 따른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LG CNS의 주가는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LG CNS는 이 CBDC 활용성 테스트인 ‘프로젝트 한강’에 단독 참여해 기술 개발을 총괄하고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2일 한국은행 창립 제75주년 기념식에서 “‘프로젝트 한강’을 통해 기관용 중앙은행 CBDC와 예금토큰 기반의 실험을 진행 중”이라며 “연말에는 예금토큰의 상용화 여부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LG CNS의 재무 건전성도 최근 재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3대 신용평가사(한국기업평가·한국신용평가·NICE신용평가) 모두 최근 LG CNS의 기업신용등급을 ‘AA- 긍정적’에서 ‘AA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들 신평사들은 LG CNS의 AI, 클라우드, 스마트팩토리, 스마트물류, 데이터센터 등 다양한 사업 영역에서 대형 고객사를 대상으로 사업을 수행하며 기술 역량을 축적한 점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