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잇=유승진 기자 ㅣ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각)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사실상 승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사실상 승인했다. 사진=챗GPT


이날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제안에 대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일본제철과 US스틸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인수 승인 조건으로 제시한 국가안보협정(NSA)을 이미 체결했다고 밝혔다.

행정명령은 일본 제철이 미 정부가 제출한 NSA 준수를 전제로 한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다만, NSA의 구체적인 조건은 명시하지 않았다.

행정명령에는 일본제철이 2028년까지 약 110억 달러를 신규 투자하며 미국 정부에 ‘황금주’를 부여한다는 내용도 담고 있다.

이 황금주는 1주라도 보유할 경우 간부의 선임과 해고 및 주주총회 결의를 거부할 수 있는 막강한 권한을 가진 주식이다. 이를 보유한 미국 정부는 국가 안보 이익 보호를 위해 여러 경영 현안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하며 회사를 통제할 수 있을 전망이다.

1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제철이 US스틸을 인수하더라도 “우리는 황금주를 갖게 될 것이며, 대통령으로서 이를 통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정부가 US스틸의 51% 지분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날 일본제철과 US스틸은 공동성명에서 두 회사가 미 법무부의 검토를 완료했으며 필요한 모든 승인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US스틸은 지난 1901년 설립된 미국 철강 산업의 상징적 기업이다. 일본제철은 지난 2023년 12월 US스틸에 대한 인수를 추진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85만 명의 조합원을 둔 전미철강노동조합(USW) 등이 인수에 강력하게 반대하면서, 지난 1월 당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인수 불허 결정을 내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당시 인수 불허에 대한 재검토 명령을 내린 후, 지난달 일본이 부분 소유권을 갖는 것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일본 언론은 무토 요지 일본 경제산업 대신이 “미일간 긴밀한 파트너십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환영의 코멘트를 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