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잇=발행인 강용석 ㅣ 북한의 평산 우라늄 공장 방사성 폐수 방류 의혹이 커지고 있다. 처음에는 일부 마이너 언론과 유튜브 채널,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해당 의혹에 관심을 가졌지만, 나경원 의원과 윤상현 의원, 조정훈 의원 등 야당 국회의원들이 나서 이재명 정부를 향해 진상 조사를 요구하며 공세를 펼치고 있다. 이에 메이저 언론사에서도 슬슬 의혹에 관한 보도에 나서기 시작했다.


이번 이슈는 이달 10일 북한 전문매체 데일리NK의 ‘평산 우라늄 정련공장 침전지 폐수 방류 포착’ 제하의 보도에서 비롯됐다.

해당 보도를 한 기자는 한국우주보안학회 소속 위성분석과 원격탐사 전문가인 정성학 박사다. 그는 보도에서 미국의 환경체계연구소(Environmental Systems Research Institute)가 제공하는 World Imagery Wayback에 공개된 위성 이미지(월드뷰-3)를 토대로, 평산 우라늄 공장의 침전지에서 흘러나온 폐수의 방류 상황을 논리적으로 분석했다.

정성학 박사는 보도에서 “침전지에서 방류된 폐수는 하천을 따라 흐르다 예성강과 만나고 남쪽으로 흘러서 우리 강화만을 거쳐 서해로 빠져나간다”며 “우리의 강하천과 해양 오염이 우려되는 정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그가 제시한 평산 우라늄 공장 인근의 2006년과 2018년 그리고 2024년 10월 위성사진의 변화를 살펴보면, 같은 장소에서 침전지 내 슬러지가 쌓이고 녹조가 완연히 심해진다는 걸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심각한 사실은 공장 내 핵 폐기물을 파이프라인을 통해 저수지로 내보내 침전시켜 왔고, 북한에서 이를 방치해오다가 폐수가 침전지 밖으로 넘칠 듯 늘어나 그대로 하천으로 흘려보내는 정황이 위성사진을 통해 포착된 것이다.

이런 핵 폐기물이 섞인 폐수가 근처 예성강으로 흘러들면, 그 물줄기가 강화만에 이어 서해 부근까지 타고 내려올 수 있다. 이미 잘 알려져 있듯이 서해는 한강과 연결돼 있어, 조수간만에 의해 서해의 만조 때 한강에 물이 역류하게 된다.

정성학 박사가 데일리NK를 통해 보도한 평산 우라늄공장 침전지에 폐기물이 쌓이면서 슬러지(고체 쓰레기)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 사진=데일리NK


다시 말해, 평산 우라늄 공장에서 나온 핵 폐기물을 머금은 폐수가 서울시민의 젖줄인 한강을 오염시키고, 그게 우리 서울시민의 식탁과 욕조까지 들어올 수 있다는 의미다.

이는 국민들의 먹고 사는 문제, 즉 민생과 직결하는 사건임이 분명하다.

이에 우파 유튜버를 중심으로 이번 이슈를 공론화시켜 나갔지만, 다수의 주요 언론매체는 ‘극우 유튜버가 이미 물어간 주제’라는 식으로 무시하고 있다가 보름이 지나 겨우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이다.

더욱 필자의 화를 돋우는 건 정부와 여당의 태도다. 당연히 아직도 이재명 대통령의 입에서 ‘평산 우라늄 공장 방사성 폐수 방류’에서 ‘평산’이라는 말조차 안 나왔다. 대통령이 하자는 대로 따라가는 더불어민주당의 반응은 굳이 안 봐도 뻔하다.

과거 전 세계 전문가들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던 후쿠시마 처리수에 대해서는 끝까지 처리수가 아닌 ‘핵 오염수’라는 굽히지 않던 게 민주당 사람들 아니었던가.

후쿠시마 처리수를 방류하면 1년 내 동해에 도달해 우리 국민들이 핵 폐기물을 머금은 수산물을 먹게 될 것이라며 공포심을 조장, 전국 수산업계에 막대한 피해를 준 게 민주당 사람들 아닌가. 특히 이재명 대통령은 후쿠시마 오염수를 방류하면 그게 핵 테러이자 ‘제2의 태평양전쟁’이라며 사실상 외교적 갈등까지 조장하려 하지 않았는가.

그렇게 반발이 심하니 윤석열 정부는 후쿠시마 처리수 관련 검사를 4만 번이나 거쳤고, 그 결과 방사능 초과가 0건으로 드러났다. 이런 터무니없는 괴담에 무려 국민 세금 1조 5000억 원을 썼다.

그래서 지금 동해에 핵 폐기물이 유입됐는가, 동해에서 잡힌 수산물을 먹고 방사능에 중독된 사람이 나왔는가.

또 자신들이 정권을 잡자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문제를 재조사하자는 말조차 꺼내지 않고 있다. 일본 정부에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분노의 항의를 한다며 일부 민주당 의원들이 도쿄전력 본사 앞에서 시위를 벌이거나, 가수 리아(현재 조국혁신당 김재원 의원)가 후쿠시마 바닷물을 직접 채취하며 자신이 일정량의 피복을 받을 것이라고 말하며 국민들을 선동한 게 불과 2년도 지나지 않은 일이다.

그러면서 ‘이재명과 아이들’은 아직도 사과 한마디 없지 않은가. 결국 후쿠시마 오염수 괴담이 과거 ‘광우뻥 사건’처럼 자신들도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걸 알면서도 정치적 이득을 챙기기 위한 소재로 쓰다가 버린 것 아닌가.

이번 북한의 방사성 폐수 방류 의혹은 후쿠시마 처리수 괴담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다. 여러 위성사진을 통해 합리적 의심을 들게 하기 충분했다. 무엇보다 후쿠시마 처리수의 경우 일본 정부가 자신들이 처리수를 방류한다며 국제 사회에 공표했고, 다수의 전문가들을 통해 처리수의 안전성을 입증했다.

반면, 이번 사건은 북한에서 자신들이 폐수를 흘려보낸다는 말조차 없었고, 이게 문제가 없다는 걸 증명하기는커녕 일절 입을 닫고 있다.

이런 북한의 행태와 이재명 대통령, 민주당의 뻔뻔함에 분노한 국민들의 공론화에 이어 이제 국민의힘이 바통을 넘겨받을 때다.

북한은 지금도 핵 폐수를 서해로 흘려보내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재명 대통령이 말한 그대로 이번 사건을 ‘제2의 6·25 전쟁’이라며 공론화시켜야 한다. 이건 허위도 과장도 아니다. 상대국에서 우리나라에 핵 폐수를 몰래 흘려보내 국민들의 먹거리와 생활 곳곳이 핵 폐수 위협에 노출될 상황인데 그게 전쟁 선포와 다름없는 것 아닌가.

국민의힘은 이번 사건을 국회의원 한두 명이 페이스북에 끄적거리는 것으로 끝내서는 안 된다. 반드시 공론화해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 그래야 진정 민생을 걱정하는 정당으로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얻을 것이다.

* 논평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2025년 6월 30일 자 <인싸it> 유튜브 채널 영상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1oTJkafU3v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