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잇=이승훈 기자 ㅣ 지난달 말 타결한 한미 무역 관세 협상에 대해 국민 10명 중 6명 이상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40대와 50대에서는 ‘긍정’ 답변이 70% 이상인 반면, 18~29세에서는 ‘부정’ 의견이 과반을 넘어 연령별 평가가 엇갈렸다.


리얼미터가 지난 1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한미 관세 협상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는 전체의 63.9%에 달했다. 응답자 중 ‘잘못했다’고 평가한 비율은 32.3%에 그쳤다.

지역별로는 모든 지역에서 긍정 평가가 우세했다. 광주·전라(81.5%), 경기·인천(70%), 대전·세종·충청(60.8%), 부산·울산·경남(60.7%), 서울(56%), 대구·경북(53.8%) 등 순으로 긍정 평가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40대(77.7%)와 50대(70.6%)에서 70% 이상의 긍정 답변율을 기록했다. 60대(67.4%), 70세 이상(62.9%), 30대(59.1%)에서도 긍정 의견이 우세했다.

다만 18∼29세에서는 긍정(41.2%)보다 부정(53.8%) 의견이 높게 나타났다.

이념 성향에 따른 평가 결과는 더 극명하게 엇갈렸다. 진보층의 경우 84.1%가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보수층에서는 긍정(47.8%)과 부정(48%) 의견이 팽팽했다. 중도층에서는 61.7%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번 협상의 가장 큰 성과로는 ‘상호 관세율 15% 인하 및 경쟁국 동일 조건 확보’(23.8%)와 ‘쌀·소고기 등 국내 민감 품목 시장 개방 제외’(23.2%)를 택한 비율이 높았다.

또 ‘1500억 달러 규모의 조선 분야 협력 확대’(17.4%), ‘반도체·의약품에 대한 최혜국 대우 보장’(9.2%), ‘전략 산업 분야 2000억 달러 협력 펀드 조성’(8.8%) 등을 선택한 응답이 뒤를 이었다.

‘정부가 미국과의 관세 협상을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응답자의 67.4%가 ‘노력했다’고 평가했다. ‘노력하지 않았다’는 응답은 30.2%였다.

‘협상 타결이 양국 모두에게 이익이 됐는지’와 관련해서는 긍정 의견(49.2%)과 부정 의견(45.5%)으로 팽팽했다.

이번 협상 결과가 장기적으로 한국 경제의 발전과 성장에 기회가 될 것이라는 의견에는 58.1%가 동의했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견은 35.7%에 그쳤다.

이번 조사는 자동응답조사(ARS)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응답률은 3.4%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