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잇=유승진 기자 ㅣ 정부의 6·27 부동산 정책 규제로 전세 수요가 급증하며 서울과 경기도 내 전세 매물이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동시에 전세 매물 부족으로 전세 가격도 빠르게 오르고 있다.

서울 지역 아파트. 사진=뉴데일리


3일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경기도 아파트의 전세 매물은 2만 245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7월 초의 2만 5059건에서 약 13% 감소한 수치로,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지난 2022년 7월 이후 가장 적은 물량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서울의 전세 매물은 2만 3562건으로 약 12.7% 감소했다. 서울 전세 매물이 지난 2023년 5만 5882건까지 늘었던 것과 비교하면 약 3년 만에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전세 품귀 현상에 전셋값도 상승했다. 한국부동산원이 매주 발표하는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7월 한 달간 경기도 전셋값은 꾸준히 올랐다. 실제로 7월 첫째 주 0.03% 상승을 시작으로 둘째 주 0.02%, 셋째 주 0.01% 상승을 이어갔다.

지역별로 보면 과천시 전용면적 84㎡ 기준 전세금은 2년 전보다 무려 1억 5450만 원(21.9%) 올라 수도권 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양주(19.3%), 구리(17.3%), 화성(16.6%), 시흥(15.4%) 등도 두 자릿수의 상승세를 보였다.

또 서울 아파트의 전세 가격도 7월 말 기준 26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번 전세 매물 감소는 지난달 27일 이후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 원 이하로 제한한 정부 정책의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정부가 소유권 이전 조건부 전세대출을 막는 등 강도 높은 부동산 규제책으로 수요자들이 전세로 눈을 돌리면서 전세 가격이 덩달아 상승하고 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