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잇=백소영 기자 ㅣ 더불어민주당 이춘석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이 본회의 도중 차명 주식계좌로 억대 주식 거래를 하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 인사들은 물론, 정청래 민주당 대표마저 긴급 진상조사를 지시하는 등 여야 합동 질타가 이어지는 모양새다.이 위원장은 자신에 관한 의혹을 부인하면서 더 큰 논란이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 이춘석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사진=뉴데일리


5일 <더팩트>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이춘석 위원장은 지난 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참석해 타명의로 주식 거래를 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해당 사진에서 이춘석 위원장은 고개를 숙인 채 여러 차례 휴대전화 화면을 응시하며 주가 변동 상황을 주시했다. 당시 이 위원장은 휴대전화를 이용해 네이버 주식을 5주씩 분할 거래하고 있었다고 한다. 실시간으로 호가를 확인하며 주문 정정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위원장의 휴대전화 속 주식 계좌의 명의자인 차 아무개 씨는 그의 보좌관으로, 이에 이 위원장이 타인의 명의를 이용한 ‘주식 차명 거래’의 논란이 생겼다.

특히 이 위원장은 이날 네이버, 카카오페이, LG씨엔에스 등 약 1억 원어치 주식을 확인하고 일부 거래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야당인 국민의힘에서 강한 질타가 이어지는 동시에 이 위원장과 같은 당인 더불어민주당조차 의문의 목소리가 나왔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후 이 위원장에 대해 당 윤리감찰단을 통한 긴급 진상조사를 지시했다.

또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춘석 법사위원장은 올해 초 재산신고 당시 주식을 소유한 내역이 전혀 없다고 했는데 언론 보도된 사진에 따르면 본인 명의가 아닌 보좌관 명의의 주식을 거래한 거로 보인다”며 “차명 주식거래는 명백한 법령위반”이라고 말했다.

송 의원은 “지난해 10월에도 국정감사장에서 보좌관 명의로 주식 거래를 하는 사진이 보도된 바 있어 상습범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 위원장을 즉시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고, 금융실명법 등 위반 혐의로 고발하겠다”며 “법치주의 수호의 선도자가 돼야 할 국회 법사위원장이 현행법을 위반한 것에 대해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며 법사위원장직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도 이에 대한 입장문 내며 “이춘석 법사위원장이 측근 명의로 몰래 차명 주식거래를 하다 카메라에 찍혔다”며 “차명 주식을 직접 거래했으니 변명할 말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융실명법 위반으로 개미투자자를 등쳐먹는 중대범죄이고, 재산등록에서 고의 누락한 것도 국회의원으로서 자격을 상실할 만한 중요 사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타인 명의로 주식 계좌를 개설해서 차명 주식거래한 사실은 결코 없으며 향후 당 진상조사 등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해명했다.

문제의 차명 주식계좌의 실 소유주로 알려진 이춘석 위원장의 보좌관 차 씨도 해명을 내놓았다.

그는 “본회의장에 들어갈 때 보좌진 휴대전화를 잘못 들고 갔다”며 “이 의원님은 주식 거래를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주식 거래를 하는데 의원님께 주식 거래에 관한 조언을 자주 얻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