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잇=백소영 기자 ㅣ 가덕도 신공항 부지조성 수의계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해 지역 내 논란이 일으킨 현대건설이 부산 벡스코 제3전시장 건립 사업 입찰을 포기했다.
현대건설이 가덕도 신공항 계약 파기 등으로 인한 지역 내 반발 여론에 부산 벡스코 3전시장 건립에 발을 뺐다. 사진=현대건설
20일 부산시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최근 부산시에 벡스코 제3전시장 건립에 참여 의사가 없다는 취지의 공문을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부산시가 지난 3월 벡스코 제3전시장 건립 현장 설명회에 참여한 16개 건설사에 사업 참여 의향을 묻는 질의서에 대한 답변이었다.
현대건설은 현장 설명회 당시 입찰 참여 의지를 보였지만, 내부 검토 결과 사업 포기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그룹은 부산의 대표적 컨벤션 시설인 벡스코 지분의 30% 이상을 가지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1998년 제1전시장, 2009년에는 제2전시장 공사를 맡은 바 있다.
제3전시장 공사 역시 수주 의지를 드러냈으나, 현대건설에 대한 지역 사회의 비판이 이어지면서 사실상 입찰 의사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앞서 현대건설이 국책사업인 가덕도 신공항 부지조성 수의계약을 일방적으로 포기하자 지역 내 “현대건설이 국책·관급 공사에 참여하면 페널티를 줘야 한다”는 여론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2900억 원 규모의 벡스코 제3전시장 공사 입찰권을 현대건설에 줘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상당할 수밖에 없었다.
부산시의회 전원석(민주당·사하2) 의원은 지난달 24일 “시민의 신뢰를 저버린 업체에 대해 최소한의 입찰 제한조차 검토하지 않는 것은 무책임한 행정의 전형”이라며 현대건설의 부산시 내 입찰 제한 조치 검토를 촉구하기도 했다.
부산시의회 서지연 의원도 최근 보도자료를 내고 “지역 사회에 파급력이 큰 대규모 공공개발 사업 등을 철수하면 과징금 부과, 재입찰 제한, 지역 피해 보상 의무 등 책임을 묻는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