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잇=백소영 기자 ㅣ 이재명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제한 없이 필요한 얘기를 다 해보겠다”며 국가 공공 이익을 최우선으로 두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한일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지난 23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출국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이 대통령은 24일 일본 하네다 공항을 출발해 미국 워싱턴DC로 향하는 공군 1호기 전용기 안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미정상회담 의제와 관련한 입장을 설명했다.

그는 “국제 통상, 외교 안보 상황들이 많이 바뀌어 지금은 과할 만큼 국가 중심, 자국 중심 시점이어서 우리 국익을 지키기 위해 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그런 어려움도 극복하고 이겨내는 것이 제가 할 일이고 또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타결된 한미관세협상에서 제외된 농축산물 시장 개방을 추가로 요구하는 것과 관련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 대통령은 “이미 합의된 사안을 쉽게 변경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관세협상은 한미 양국 정상이 공동으로 승인하고 발표한 사안인 만큼, 일방적으로 다시 조정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또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과 유사 시 대만에 대한 개입 요구 가능성에 관해서 쉽게 동의하기 어렵다면 선을 그었다.

그는 “외교 안보 대화에서는 곤란할 아주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얘기는 잘 안 한다”며 “유연화 요구가 있는 건 사실이지만 우리 입장에서는 쉽게 동의하기 어려운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주한미군의 미래형 전략화는 우리 입장에서도 필요한데 쓰는 단어들이 의미들이 조금씩 다르다”며 “그런 것들을 조정하는 것도 협상이기 때문에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생각하는 것처럼 험악하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대북 정책 및 북핵 억제 방안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내며 북한 핵 문제를 비롯한 안보·외교 현안 전반을 폭넓게 논의할 계획임을 시사했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의제를 제기할 수도 있고, 제가 제기할 수도 있다”면서 “북한 문제는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문제이니 핵 문제든 북한 문제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관한 것은 대한민국 안보 문제에서 제일 중요한 것”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얘기는 누가 하든지 아마 한 번쯤은 해 보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길을 한번 만들어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미정상회담은 한국 시간으로 26일 자정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