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잇=이승훈 기자 ㅣ 이재명 대통령은 중국과의 경제 협력과 미국과의 안보 협력을 병행하는 이른바 ‘안미경중’(安美經中) 노선과 관련해 “과거와 같은 태도 취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에서 정책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CSIS 홈페이지
이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초청 강연에서 “혹자는 한국이 미국에 안보를 의존하고 경제적 실익은 다른 곳에서 취한다는 의문을 제기한다”라는 질문에 이 같이 말했다.
이날 이 대통령은 “미국이 중국에 대한 강력한 견제, 심하게 말하면 봉쇄 정책을 본격 시작하기 전까지 한국은 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이라는 입장을 가져왔던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자유 진영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진영 간 공급망 재편이 본격적으로 벌어지고 미국의 정책이 명확하게 중국을 견제하는 방향으로 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는 한국도 미국의 기본적인 정책에서 어긋나게 행동하거나 판단할 수 없는 상태”라며 “(중국과) 지리적으로 매우 가깝기에 여기서 생겨나는 불가피한 관계를 잘 관리하는 수준으로 유지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 대통령은 “그런데 미국도 중국과 기본적으로 경쟁하고 심하게는 대결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협력할 분야에서는 협력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자유민주 진영의 일원으로 성장과 발전의 혜택을 누린 대한민국은 그 일원으로서 역할과 책임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4일(현지 시각) 일본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전용기 안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자신에 대한 ‘친중 이미지’ 논란에 “중국과 절연할 것이냐, 절연하고 살 수 있느냐, 절연 안 하는 걸 친중이라고 한다면 그런 의미의 친중이라면 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