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잇=김미연 기자 ㅣ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수면제 비대면 처방 및 대리 수령 의혹을 받는 가수 싸이와 관련해 사회 전체의 안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으로 보고 “철저한 수사와 엄정한 법 집행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29일 의협 등에 따르면, 전날 협회 회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을 통해 “유명 연예인이 향정신성의약품을 처방받고 제3자를 통해 불법으로 대리 수령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이를 단순히 개인 문제가 아닌 유명인으로서 사회 전체의 안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으로 보고 철저히 다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비대면 진료 환경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향정신성의약품을 포함한 전문의약품의 안전한 사용을 위해 더욱 신중한 제도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의협은 “향정신성의약품은 의존성과 중독성이 높아 대면 진료를 통해 환자 본인에게 직접 처방·교부되어야 한다”며 “이를 위반하는 행위는 국민의 건강을 행치고 의료에 대한 사회적 신뢰를 근본적으로 흔드는 중대한 사안으로 사회적 경각심을 다시 새기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사건과 관련해 전문가평가단을 통해 사실관계를 면밀히 파악하고, 관계 당국에 철저한 수사와 엄정한 법 집행을 촉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국민의 건강권을 최우선으로 하여 일부 불법 처방 및 대리 수령과 같은 일탈 행위의 재발을 막기 위해 자율정화 역량을 강화하고, 정부와 국회와의 협력을 통해 실효성 있는 제도 개선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싸이의 소속사 피네이션 측은 “전문 의약품인 수면제를 대리수령한 점은 명백한 과오이자 불찰”이라며 “싸이는 만성적인 수면장애 진단을 받고 의료진의 처방에 따라 수면제를 복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수면제 복용은 의료진의 지도하에 정해진 용량을 처방받아 복용해 왔으며 대리 처방은 없었다”며 “그 과정에서 수면제를 3자가 대리수령한 경우가 있었고 최근 경찰에서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해명했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싸이가 향정신성의약품을 처방받은 뒤 매니저 등 제삼자를 통해 대신 수령한 정황을 포착했다. 이후 싸이와 해당 약을 처방한 대학병원 교수 A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