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용석

KNL 시작하겠습니다. 오늘 장예찬 전 최고위원 모시고 얘기 나눠보도록 하겠는데요. 이번 장동혁 당대표 당선을 어떻게 보세요.

장예찬

저희 유튜브를 시청하시는 분들이 우리가 이렇게 열심히 하고 해봤자 무슨 의미가 있나 약간 힘이 빠져 있었는데, 이번 장동혁 당선은 당원들이 밑바닥에서 만든 기적이잖아요. 요새 다 뭔가 한번 해보자는 분위기가 됐어요.

강용석

사실상 유튜버들이 만든 거죠.

장예찬

맞아요. 이번에 국회의원들이 나서서 조직을 움직인 게 아니었어요. 전당대회 때 대다수 의원들은 그냥 손을 놓고 있었잖아요. 관망했죠. 심정적으로 누구를 좀 더 지지하긴 했어도, 나서서 내 일처럼 돕는 의원들이 거의 없었거든요.

강용석

자기 조직을 돌리거나 이런 사람은 하나도 없었던 것 같은데요.

장예찬

네, 거의 없었어요. 그래서 사실 유튜브를 보시는 시청자들이 만든 기적이에요. 내가 뭔가에 참여했는데 이기면 기분이 좋잖아요. 옛날에는 제가 시청자분들께 “여러분 국민의힘 당원에 가입해야 한다, 당원에 가입해야 한동훈과 한 딸들로부터 당을 지킬 수 있다”고 말해도, 당원 가입을 왜 하냐, 나 탈당할 거다, 뭐 싸우지도 않는 당인데 라고 말들을 하셨거든요. 그런데 이제는 당원비로 한 달에 1000원을 세 번을 냈는데 너무 재밌는 거죠. 장동혁을 내 손으로 뽑지, 김민수를 내 손으로 뽑지 하니까 제가 말 안 해도 당원 가입을 미리 해둘 걸 괜히 나갔다고 하면서 다시 당원 가입을 하는 분들도 늘고 있어요. 오늘 제가 점심을 국민의힘 의원 여러 명과 같이 먹었는데, 저한테 지역구 당협 신규 당원 가입 추세를 보여주시더라고요. 장동혁 대표 당선되고 나서 늘었다는 거예요. 그 지역구에 많게는 100명씩 당원 가입이 늘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니까 탄핵을 겪고 의기소침해서 국민의힘 당원 안 해야겠다고 했던 분들도 다시 돌아오는 추세예요.

강용석

그러니까 당원으로서의 효능감 같은 게 있어야 되는데. 가성비와 효능감이 있어야 되는데 그런 걸 전혀 못 느끼다가 당 대표를 내 손으로 뽑은 사람이 되니까 이거 몇 천 원 내고 이렇게 재밌는 게 있구나 하고 생각하게 되는거죠.

장예찬

한 달에 1000원 내고 이렇게 재밌기가 힘듭니다, 여러분.

강용석

아니 넷플릭스 시청료도 1만 원인데, 1000원 내고 전당대회 같은 데도 한번 가보면 재밌고요.

장예찬

그러니까 장동혁 대표의 당선도 기적이지만, 김민수 최고위원이 당선된 건 이거는 진짜 기존 정치 문법을 다 뒤엎어버린 거예요.

강용석

하여간 기존의 레거시 미디어에서 완전히 소외시켜서 인터뷰나 말 한마디 한 번 한 적 없을겁니다.

장예찬

맞아요. 김민수 최고위원이 유튜브 채널을 직접 갖고 있는 것도 아니잖아요. 근데 저를 비롯한 여러 채널에서 김민수 최고위원을 초대하고 출연시키면서 우리 유튜브를 보는 당원들이나 시청자들에게 있어서 김민수를 모르는 사람이 없게 됐죠.

강용석

맞아요. 유튜브 보는 사람들은 다 알죠.

장예찬

근데 신동욱 의원이 수석 최고위원이 됐지만, 거기는 TV조선 메인 뉴스 앵커를 몇 년 동안 했잖아요. 현역 국회의원이고, 현역들이 또 신동욱 의원을 많이 지원했어요. 그런데 김민수 최고위원이 거의 막상막하로 2등으로 당선됐다는 건 정말 1000원의 기적입니다.

강용석

정말 희한한 일이 벌어진 거죠. 정치 자체가 아예 바뀐 거 아닌가, 패러다임이 바뀐 거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 이번 전당대회는 흥미로웠습니다.

장예찬

맞아요. 이게 덕분에 우리가 유튜브에서 이렇게 열심히 하는 게 무의미한 일이 아니라는 걸 느꼈어요. 당을 바꾸면 나라를 바꿀 수 있다는 걸 실감했습니다. 우리가 유튜브 하고 방송하고 새로운 얼굴들을 발굴해서 소개하는 것으로 이게 되는구나 하는 걸 확인한 거죠.

강용석

맞아요. 그동안은 정치 고관여층이라고 해봤자 그 사람들도 한 표이고, 정치에 아무 관심 없는 사람도 한 표, 다 그렇게 생각했는데 말이죠. 이게 정당의 당원으로서 정당을 바꿔가면서 내 한 표가 한 표가 아니라 훨씬 더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구나 하는 걸 이번에 확인한 거죠.

장예찬

그러니까 단순히 전당대회 결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정말 많은 분들한테 할 수 있다는 으쌰으쌰 파이팅을 불러 넣었다는 거예요. 보수 진영 전체가 저 악독하고 집요한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과 끈질긴 장기전을 해야 하는데 굉장히 중요한 전기가 된 것 같아요.

강용석

그리고 사실 민주당은 이미 꽤 오래전부터 열성 팬덤에 의해 움직여 왔잖아요.

장예찬

맞아요. 대깨문으로 민주당을 먹어서 문재인 시대를 만들었고, 개딸로 민주당을 먹어서 이재명 시대를 만든 거예요. 근데 그걸 보고 한동훈이 그럼 나도 한딸로 당을 먹어볼까 하고 팬덤 정치하고 설치다가 브레이크가 딱 걸린 거죠. 오늘 점심을 먹은 분들 중에 한 분이 한딸들한테 집중 공격을 엄청 받았던 분인데, 그분이 하시는 말씀이 요즘은 자기 페이스북 댓글이나 기사 댓글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는 거예요. 한딸들 화력보다 악플 달던 데에서 이제는 응원해 주는 전통 당원들과 지지층 댓글들이 훨씬 많아졌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기세에 있어서도 우리가 당을 먹기 시작했다는 거죠. 또 대부분의 보수 지지자분들이 점잖으셨어요.

장예찬

근데 제가 요새 강조하는 게 있어요. 유튜브 라이브 3만 명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행동하는 300명이 더 중요합니다. 댓글을 달고, 전화를 하고, 문자를 하면 국회의원이고 방송국이고 벌벌 떤다는 거예요. 300명이 하루에 한 번씩 집단 행동을 하면 이제 정치권이 흔들립니다. 그래서 제가 개딸, 한딸, 신딸, 그 사람들만 딸입니까. 우리는 뭐라고 불러야 할까 아직 잘 모르겠지만, 저는 행동하는 300명이라고 부르자고 해요.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면서 더 적극적으로 행동하기 시작했어요. 그게 정치권과 국민의힘 의원들 인식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방송국도 회초리를 맞으면 달라집니다. 아, 우리가 한 달 패널들을 계속 쓰다간 망하겠다. 채널A, TV조선도 정신 차릴 겁니다.

강용석

나가면 일단 그 패널들부터 쫓아내야 됩니다.

* 대담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2025년 9월 3일 자 <KNL> 유튜브 채널 라이브 영상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E0dirn3nGX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