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잇=유승진 기자 ㅣ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대차그룹 및 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내 한국인 근로자들에 대한 체포·구금 사태에 관해 “이번 일로 한국과의 관계가 나빠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향후 미국 내 투자 기업의 근로자들에 대한 비자 발급 문제에 대해서도 해결 의지를 시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백악관 엑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US오픈 테니스대회 남자 결승전 관람을 위해 뉴욕을 방문한 뒤 워싱턴DC 인근의 앤드루스 합동 기지에서 “이민당국의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근로자 단속으로 인해 한미 관계가 긴장될 것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취재진의 질의에 “그렇지 않다. 우리는 한국과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는 정말 좋은 관계다. 알다시피 우리는 (한국과) 이제 막 무역 협상을 체결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금 이 나라에 배터리에 대해 아는 인력이 없다면, 우리가 그들을 도와 일부 인력을 (미국에) 불러들여 우리 인력이 배터리 제조든 컴퓨터 제조든 선박 건조이든 복잡한 작업을 하도록 훈련시키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 전체 상황을 검토할 것”이라며 “우리에게는 더는 갖고 있지 않은 산업이 많다. 우리는 인력을 교류해야 한다. 인력을 양성하는 방법은 해당 분야에 능숙한 사람을 불러들여 일정 기간 머물게 하고 도움을 받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문가를 불러들여 우리 국민을 훈련시켜 그들(미국인)이 직접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은 미국 정부가 한국 기업으로부터 거액의 투자 유치를 했음에도, 미국 내 취업 및 노동이 가능한 비자를 원활히 발급하지 않는 문제에 대한 해결 의지를 밝힌 것으로 읽힌다.
이에 따라 미국에 투자하고 진출한 우리 기업들의 오랜 민원이었던 미국 비자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들(한국)이 말한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검토해보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와 관련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은 이번이 두 번째다. 그는 단속 다음 날인 지난 5일 백악관에서 “내 생각에는 그들은 불법 체류자였고, 이민세관단속국(ICE)은 자기 할 일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4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HL-GA) 건설 현장에서 한국인 300여 명이 이민 당국에 체포됐다. 이들은 현재 구금시설에 구금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강제 추방이 아닌 자진출국 형식으로 귀국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