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잇=이승훈 기자 ㅣ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 대해 “여의도 대통령을 보는 것 같았다”고 비판했다. 대통령실이 추진한 여야 지도부 오찬 회동에서 두 사람이 웃으며 악수한 지 하루만이다.

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가 지난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데일리


장동혁 대표는 9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청래 대표의 연설에 대해 “국민의 삶이 팍팍한데 민생에 대한 얘기보다 이념에 대한 얘기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며 “미국 조지아주에 구금된 한국 근로자들에 대해 미국 정부는 사실상 추방이라는데 우리 정부는 명확한 입장 표명은 커녕 사태가 이렇게 된 것에 대한 유감이나 사과 표현도 없이 그저 명비어천가만 불렀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께서 어제 정 대표에게 ‘여당이 더 많은 걸 가졌으니 양보하라’고 주문했다. 그런데 양보는커녕 연설 내내 여전히 국민의힘을 없애겠다는 얘기만 반복했다”며 “오늘 정 대표의 연설은 양보가 아니라 여전히 국민의힘 제1야당 대한 선전포고였다. 지금이 국민주권 시대인지, 민주당 일당 독재 시대인지 국민들이 보시고 판단하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절대 독점은 절대 부패한다. 지금 모든 권력을 절대 독점하고 있는 정당이 누군데 연설은 자기독백 내용으로 가득했다”며 “검찰·사법·언론이 무소불위 권력을 누려온 곳이라 개혁해야 한다는데 민주당이 말하는 개혁은 해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문재인 정권 때처럼 이번에도 적폐청산이란 이름 아래 상대 진영 말살하는 데만 몰두하고 있는데, 민주당과 이재명 정권은 이미 절대 부패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오늘 정 대표가 내란특별재판부 만들어야 한다고 다시 강조하고, 3대 특검 연장하는 법안 통과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며 “내란특별재판부는 다시 말하지만 사법부를 근본적으로 흔드는 반헌법적인 발상이고, 이렇게 밀어붙이면 법원도 비상한 결단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장 대표는 “청년 실업률이 심각한데 오늘 연설엔 청년도 없고 미래도 없고 오직 국민의힘의 과거 청산만 이야기 했다”며 “청산을 부르짖으며 적대적 정치에만 기생하는 정치세력은 반드시 자멸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날 장 대표는 대통령실이 추진한 여야 지도부 오찬 회동에서 정청래 대표와 웃으며 악수했다. 앞서 정 대표는 “악수는 사람과 하는 것”이라며 장 대표와의 악수를 거절한 바 있고, 장 대표도 정 대표를 향해 “내란 교사범이자 내란 주범”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여야 대표가 웃은 채 악수하면서 대화의 물꼬가 트일 것이라는 기대의 목소리가 나왔다.

그런데 정 대표가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국민의힘을 향해 “내란과 절연하라. 내란의 늪에서 빠져나오라. 국민들에 ‘우리가 잘못했다’고 진정어린 사과를 하라”며 “이번에 내란 세력과 단절하지 못하면 위헌정당 해산 심판의 대상이 될지도 모른다. 명심하라”고 말하면서 다시 갈등의 분위기가 고조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