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국

자, 오늘은 강펀치 강용석 변호사 모셨습니다. 변호사님, 어서 오세요.

강용석

안녕하세요.

고성국

어제 장동혁과 이재명의 회동은 어떻게 보셨습니까.

강용석

장동혁 대표는 준비한 말, 생각나는 말, 하고 싶은 말을 모두 잘했던 것 같습니다. 문제는 이재명도 정청래도 장동혁 대표의 말을 받아줄 생각을 가지고 만난 것인지 아닌지가 불분명해요. 어제 그 자리에서 성명도 없었고, 만남 자체의 성과가 있었다고 보기는 힘든 것 같습니다.

고성국

이재명은 합의문 같은 문서를 남기는 걸 극도로 싫어하는 모양이네요.

강용석

그러니까요.

고성국

증거가 될까 봐 그러나요.

강용석

끝나고 나면 남는 게 없어서 평가를 할 수가 없습니다. 만나서 잘 웃고 악수했다, 이거 말고는 내용이 없어요. 그런데 그런 회담을 해서는 뒤통수 맞고 안 된다는 걸 이번 트럼프 회담에서 보여준 거죠. 거기서 바로 나온 겁니다. 정상회담 끝나고 비행기 타고 오면서 영수회담 하자고 했는데, 보통 영수회담이라는 게 한두 달 엎치락뒤치락하다가 성사되는데 이번엔 너무 빨랐어요. 28일에 돌아왔는데, 어제 8일에 만났으니까 열흘 만입니다. 이걸 봤을 때, 한미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걸 실천하기 위해서라도 형식적으로 한번 만나 입장을 조율할 필요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내란 특검법을 이 정도 선에서 마무리 짓고, 윤 대통령 부부 석방 문제까지 간 게 아닌가 생각했고요. 그러한 내용들이 트럼프 정상과의 본 회의에서 나오지 않았나 예상했습니다. 영수회담을 굳이 한 것이죠. 정청래는 만나기 싫었던 게 명백해 보였습니다. 억지로 불려 나와 옆에 들러리만 섰고 별말을 하지도 않았거든요. 지금 트럼프에 대해서 흘러나오는 얘기로는, 진 커밍스라는 미국 우파 저널리스트가 한국 관련 글을 계속 쓰고 있는데요. 워싱턴 정가에서 흘러나오는 얘기라고 하면서 비공개 본회담에서 얘기한 내용들에 대해서 꽤 많은 정보를 내놨어요.

고성국

트럼프-이재명 비공개 본회담에 해당하는 부분이죠.

강용석

맞습니다. 우리가 제일 궁금한 게 그거 아닙니까. 그 자리에서 무슨 얘기가 나왔느냐, 왜 트럼프가 배웅도 안 했느냐 하는 겁니다.

고성국

거기서 큰소리가 나서 결렬됐다, 그래서 배웅도 안 했다 이런 얘기가 떠돌았죠.

강용석

네, 맞아요. 그런데 구체적으로 나오는 얘기가 네 가지 정도로 압축됩니다. 첫 번째는 3500억 달러 현금과 1억 달러 투자 문제입니다. 특히 3500억 달러를 ‘현금’으로 언제,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미국에 투자할 것인지 타임테이블을 가져오라고 요구했다는 겁니다.

고성국

금융기관 보증 같은 건 아니라는 거죠.

강용석

네. 그런데 이재명은 그걸 대출이나 보증 개념으로 설명해서 거기서 한 번 어긋났습니다.

고성국

트럼프 입장에서는 이해가 안 갔겠죠. 이재명이 불법 송금 전문가인데 3500억 달러 합법 송금하는 걸 왜 못 하느냐, 이런 심정 아니었을까요.

강용석

맞습니다. 7월 30일에 스코틀랜드까지 쫓아가서 분명히 구윤철이 트럼프에게 3500억 달러에 대해 확답을 했다는 거예요. 정상회담을 해주면 그때 완전히 확정하겠다고 하면서 추가 플러스까지 있을 수 있다는 조건까지 붙였다고도 하고요. 그런데 확답을 받으려 하니 막상 본회담에선 대출·보증 포함이고 현금성이 아니다면서 타임테이블 제공하기가 곤란하다고 말을 바꾼 겁니다. 트럼프가 화가 난 이유죠. 두 번째 요구는 정치권 숙청, 즉 탄압 문제였는데, 여기에 대해서도 이재명은 아무 대답을 안 했습니다. 세 번째는 종교적 탄압 문제였고, 네 번째는 미군 기지 압수수색 문제였는데 여기에 대해서도 답을 못 했다는 거예요. 결국 어떤 답변도 못 해서 회견문을 쓸 것도 없었다는 거죠. 회담 자체가 무의미했던 겁니다. 그래서 “더 이상 할 게 없다”하고 박차고 나갔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고성국

하노이 노딜처럼 된 겁니까.

강용석

거의 그런 상황이 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고성국

배드 딜(Bad Deal)을 할 바엔 차라리 노딜(No Deal) 하는 게 낫지, 하면서 간 거죠.

강용석

네, 그런 상황이 된 게 아니냐면서 그런 식의 내용들이 여러 루트를 통해서 많이 흘러나오고 있어요.

고성국

그런데 갑자기 우리 한국인 300명이 불법 체류로 구금됐잖아요. 이번 구금이 상당 기간 동안 수사를 통해서 증거를 수집하고 친 것이라고 미국에서 설명을 하는데, 이게 트럼프 회담과 연관이 있는 걸까요, 없는 걸까요.

강용석

미국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복잡하게 움직입니다. 사실상 우리는 미국, 일본, 몇몇 나라랑만 외교를 한다고 봐야 해요. 그런데 미국은 전 세계 200개국을 상대로 아주 구체적이고 다양한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미국으로 이민 오는 나라가 189개국 정도 되거든요. 그러니까 그 많은 이민자들을 거의 200여 년간 관리를 해왔고, 100년간 세계 패권국으로서 다양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제재 리스트만 해도 상상을 초월합니다. 수백 가지 제재 옵션을 가지고 있어서, 어떤 나라를 어떻게 압박할지 상황에 맞게 조절하죠. 외교 간섭으로 보이지 않으면서도 은밀하게 압박하는 방식이 많습니다.

고성국

이번엔 우리가 악소리도 못 하고 있어요.

강용석

맞습니다. 불법이라고 하니까 뭐라고 하겠어요. 더군다나 이번 체포한 인원이 거의 500명이고, 그중 한국인이 300명이라는데, 그 정도 체포하려면 수천 명이 투입된 겁니다. 수천 명을 한 기관에서 동원할 수가 없습니다.

고성국

거의 5~6개 기관 이상이 움직였다고 하더군요.

강용석

맞습니다. 경찰, 주방위군, 국토안보수사국(HSI), FBI, 마약단속국(DEA), 이민단속국(ICE)까지 들어갔어요. 그런데 DEA까지 투입됐다는 건 상당히 특이합니다. 이건 구체적인 범죄 혐의가 없으면 절대 출동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트럼프가 말했듯, 대부분은 추방되겠지만 일부는 범죄 혐의가 있다고 해요. 저는 DEA가 들어가 있다는 게 굉장히 거슬리는데요. 마약이 갑자기 왜 들어갑니까. 그리고 또 나오는 얘기 중에 현대차보다는 LG에너지솔루션 쪽 직원들이 대부분이라는 얘기가 있습니다.

고성국

미국에서 LG를 의심하는 배경이 있나요.

강용석

있습니다. LG유플러스와 화웨이 이슈 때문에 예전부터 의심을 받아왔고요. 게다가 LG에너지솔루션은 중국에 대규모 전기배터리 공장을 갖고 있어서, 중국에서 채용한 인원이 미국 공장에 파견됐을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고성국

아니, 대통령실에서는 남미 쪽 히스패닉 불법 체류자 단속하다가 한국인까지 걸린 거라고 설명하던데요.

강용석

그건 내용을 전혀 모르고 한 얘기예요. 그냥 일반적인 이민 단속 상황에서 하는 말일 뿐입니다. 자바 시장에서 한국인 공장 단속한 것처럼 단순화한 거죠.

고성국

그런데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라고 돼 있던데, 실장급 아닌가요.

강용석

핵심 관계자는 아마 강훈식일 겁니다. 지금 강훈식 핫라인이 ‘헛라인’이라고 불리고 있잖아요. 만약 진짜로 미국 측과 통화했다면 난리가 났을 겁니다. 수지 와일스한테 전화라도 한 통 했다면 했다고 난리가 날 텐데, 한마디도 못 나오고 있잖아요. 조현 외교부 장관도 국회에서 아무 대답을 못 하고 있고요.

고성국

글쎄요, 왜 가는지 모르겠네요.

강용석

그러니까요. 메이저 언론들이 평소 가족 인터뷰를 그렇게 좋아하는데, 300명이 닷새 넘게 구금돼 있는데 가족 인터뷰가 한 건도 안 나옵니다. 조지아주 구금 시설은 사실상 열악한 시설의 교도소예요. 말이 이민자 구금 시설이지 실제로는 불법 이민자 구금 시설입니다. 정식 범죄자들 옆에 불법 체류자들을 넣어놓고, 주황색·파란색 죄수복만 다르게 입힌 겁니다. 범죄 사실이 드러나면 언제든 주황색, 파란색으로 갈아입히면 되는 거죠. 그런데도 그 잘난 메이저 언론 보도가 전혀 없다는 게 이상합니다. LG나 현대차 직원들 가족 인터뷰 정도는 나와야 정상인데요.

강용석

그리고 논란되는 얘기 중 하나가 있습니다. 8월 14~15일 즈음에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민노총이 반미 집회를 했어요. ‘US OUT OF KOREA’를 외쳤고, 오마이뉴스에서 미국 한복판에서 반미를 외친다면서 신이 나서 대대적으로 보도를 했습니다.

고성국

김민석 형인 김민웅도 그 무렵에 가지 않았나요.

강용석

네, 민노총 집회 형태로 같이 있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문제는, 그 민노총 사람들이 누구이고 지금 어디 있느냐는 겁니다. 이 사람들이 LG에너지솔루션 직원들이 아니냐는 얘기가 강하게 돌고 있어요. 민노총과 이번 사건이 연관 있다는 말입니다.

고성국

집회 한 번 하려고 수백만 원씩 비행기 타고 갔다는 건가요.

강용석

몇 명은 가능하겠지만, 타임스퀘어 민노총 집회에 100여 명이 모였다는데, 100여 명이 비행기 타고 가긴 쉽지 않거든요. 그리고 지금 전세기를 띄워서 한국 국민들을 구출하는 것처럼 하고 있는데요.

고성국

무슨 전세기가 나오는지 모르겠습니다. 테러집단한테 붙잡힌 것도 아닌데.

강용석

맞아요. 말도 안 되는데 미국 쪽 뉴스들을 들어보면, 정식 재판을 통해 추방 여부를 결정하는 데 보통 넉 달 정도 걸립니다. 이걸 ‘디포테이션 재판(Deportation Trial)’이라고 하는데, 자진 출국을 하면 5년간 재입국 금지 조건이 붙고, 자진 출국은 다 말도 안 되는 소리고 그냥 추방되는 겁니다. 추방이라는 것은 사실상 영구 재입국 금지일 수도 있고요.

고성국

그러니까 영국에서도 국토부 장관이 추방을 했습니다. 추방이라는 단어를 쓰더라고요.

강용석

그렇죠. 트럼프도 비슷한 표현을 썼어요. 추방도 자진 출국이지, 누가 발로 엉덩이 쳐서 쫓아내지 않거든요. 공항까지 데려가서 공항에서 비행기 타고 나가게 하는 겁니다. 자진 출국이면 일주일이든 열흘이든 네가 비행기 알아서 타고 나가라고 하죠. 그런데 전세기를 태워서 한국으로 강제 송환하는 게 무슨 자진 출국입니까? 본국으로 추방당하는 것이지요. 그러니까 지금 하는 말들이 다 거짓말 아니면 진실을 조금 섞은 거의 거짓말에 가까운 말을 하고 있어서 믿을 수 있는 말이 없어요. 일단 미국 관련된 것은 전부 걸러서 들어야 합니다.

대담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2025년 9월 9일 자 <KNL> 유튜브 채널 라이브 영상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74yTZIMQ3v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