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잇=백소영 기자 ㅣ 3대 특검법 합의가 파기되면서 민주당의 일방 처리에 반발한 국민의힘이 국회 본관 앞 중앙계단에서 야당 탄압 독재정치를 규탄하는 대규모 장외 집회를 열었다.
국민의힘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 중앙계단에서 ‘야당탄압 독재정치 규탄대회’를 열고 당원들과 함께 구호를 외치는 모습이다. 사진=백소영
국민의힘은 지난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 중앙계단에서 ‘야당탄압 독재정치 규탄대회’를 열고 강경 투쟁 기조를 공식화했다.
전날 민주당이 합의를 저버리고 개정안을 단독 처리하자 국민의힘은 본회의 표결에 불참하고 국회 내 필리버스터 대신 곧바로 장외투쟁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날 당 지도부와 국회의원, 당원 3000여명이 모여 “이재명은 내려와라” “정청래도 내려와라” “독재 타도” “헌법 수호” 등의 구호를 외쳤다.
또 현장에는 태극기, 성조기 외에 ‘야당탄압 독재정치 정치보복 규탄한다’는 피켓과 ‘부정선거 발본색원’, ‘STOP THE STEAL(부정선거를 멈춰라)’라는 문구의 깃발이 걸렸다. 현장은 국민의힘TV를 통해 생중계됐다.
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가 발언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백소영
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는 “이재명 정권의 100일은 보복정치와 공포정치의 100일이었다”며 “대한민국의 보이지 않는 대통령은 개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 대통령이 100일을 자축하면서 100일 축하상에 올린 것은 특검법과 체포동의안이었다”며 “이것은 국민의힘이 아니라 국민에 대한 선전포고”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것은 나라도, 민주주의도, 법치주의도 아니다”라며 “특검이 야당을 죽이려 하고 이제 헌법을 찍어내려 내란 특별 재판부를 만들겠다고 설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저들은 헌법을 땅에 묻고 독재의 망령을 부르기 위해 광기를 부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장 대표는 한미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바친 선물 보따리는 구속과 쇠사슬로 돌아왔다”며 “국민들의 손발이 묶여도 말 한마디 못하면서 안에서는 정치 보복의 도끼를 휘둘러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내란특별부라는 괴물이 대한민국과 국민의힘, 그리고 국민을 삼키기 전에 우리가 막아야 한다”며 “더러운 정치탄압에 익숙해지지 말아야 한다. 더러운 정치폭거에 굴복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밖에 나가서 신나게 얻어터지고 집안에 돌아와서는 가족들에게 식칼을 휘두르는 꼴”이라며 “우리는 용산으로 진격하겠다. 이재명이 단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못하도록, 이재명이 그 자리에서 내려올 수 있도록 끝까지 함께 싸워달라”고 당부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인사말·규탄사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백소영
장 대표에 이어 마이크를 넘겨 받은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재명 정권에서 대한민국 국민들은 마치 대한망국 열차에 탑승한 것 같은 느낌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재명 정권 100일에 남은 것이라고는 야당탄압 정치보복밖에 없는 정말 무능하고 나쁜 정부다”며 “이재명 정부는 분열의 아이콘이고 파괴의 아이콘”이라고 규정했다.
여야가 합의한 3대 특검법 수정안을 하루 만에 파기한 데 대해서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참으로 몰염치한 사람”이라고 직격했다.
김민수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발언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백소영
김민수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민주당 머릿속에는 권력 폭정과 독재 완성이라는 네 글자밖에 없다”며 “국가보안법 위반 5범 전과자가 올린 탄핵 청원에 북치고 장구치듯 한 게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다. 누가 내란정당인가”라며 반문했다.
한편, 국민의힘 지도부와 소속 의원들은 국회 앞 규탄대회를 마친 뒤 곧바로 용산 대통령실 앞으로 이동해 집회를 이어갔다.
국민의힘은 이번 집회를 시작으로 당내 결집을 다지고 전국적인 장외투쟁을 연속적으로 이어가며 투쟁 수위를 한층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