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잇=한민철 기자ㅣ 6·3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장남의 과거 성희롱 발언이 논란이 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대선 후보 TV 토론에서 관련 문제를 제기한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를 향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들은 이준석 후보의 관련 발언이 허위라고 지적하며 “국회의원에서 제명될 것”이라며 거친 반응을 보였다.
조승래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29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준석 후보가 방송 때 했던 그 발언은 이 후보의 창작물”이라며 “창작물을 갖고 뜬금없는 질문을 던진 것 아닌가. 그 발언은 명백하게 본인 창작물이거나 커뮤니티에서 떠돌아다니는 얘기들로, 생방송 토론서 보여준 이준석 후보의 말도 안 되는 발언은 그 자체로 매우 심각하다”고 말했다.
김민석 민주당 선대위원장도 이날 페이스북에 “거짓을 거짓으로 덮고, 허위를 허위로 덮어온 개장사의 퇴장은 결국 대선 후 친정 국민의힘 의원들의 찬성표에 힘입은 국회의원 제명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이 후보의 관련 발언이 허위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자기(이준석 후보)가 만들어서, 이재명 후보와 엮으려고. 하지만 엮을 수도 없고 실체도 없다. 똑 떨어지는 악의적 사기”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준석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측 인사들의 주장을 강하게 반박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 이재명 후보 장남의 실명인 이동호 씨를 직접 거론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미 법조계 자료와 언론보도를 통해 사실관계는 확인이 됐다. 수위를 넘는 음담패설을 이동호 씨가 한 내용이 확인됐다”며 “이동호 씨는 지난해 정보통신망법 위반 등으로 벌금 500만 원을 선고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이동호 씨의 게시글 중 하나를 비교적 가치중립적인 단어로 바꿔 인용했지만, 워낙 심한 음담패설에 해당하는 표현들이라 정제하고 순화해도 한계가 있었다”며 “그마저도 불편함을 느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가장 심각한 문제는 이재명 후보다. 이동호 씨는 저급한 혐오 표현 외에도 2년 가까이 700회 넘게, 총 2억 3000만 원의 불법 도박을 저질렀다”며 “이재명 후보가 이를 모르고 있었다면, 무관심이거나 무능일 거다. 그런 인물이 과연 나라를 맡을 자격이 있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저에 대해 방송과 인터넷 등에서 허위사실을 유포하거나 게시한 이들은 자진 삭제하고 공개 사과하시라”며 “그렇지 않으면 강력한 민형사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이준석 후보는 지난 27일 열린 대선 후보 초청 마지막 TV 토론에서 과거 이동호 씨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 성적 비하 발언을 지적하면서, “이재명 후보는 가족 간에 특이한 대화를 하셔서 문제 된 건 사과했는데 가장 놀라는 것이 ‘여성의 성기에 젓가락을 꽂고 싶다’ 이런 얘기”라고 말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이후 민주당 등은 28일 이 후보를 경찰에 고발하는 동시에 국회 윤리위에 제소했다. 그런데 같은 날 이동호 씨가 상습도박 및 온라인상의 음란 문언 적시 혐의로 지난해 10월 31일 약식명령을 선고받았고, 이 씨가 혐의를 다투지 않아 형이 확정됐다는 내용의 언론보도가 나왔다. 해당 사건의 공소장에는 이준석 후보의 발언과 같은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