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잇=한민철 기자 ㅣ 쿠팡이 ‘육개장 컵라면 초특가’ 해프닝에도 재고가 있는 주문 건을 정상 배송하기로 하면서, 적절한 사후 대처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쿠팡의 '육개장 컵라면 초특가' 해프닝 당시 판매 페이지.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업계에 따르면, 쿠팡 측은 지난 21일 오후 발생한 농심 육개장 사발면 가격 설정 오류로 인한 주문 폭주 사태에 관해 일부 재고가 있는 주문 건을 정상 배송하기로 결정했다.
쿠팡 관계자는 “잘못된 가격이 일시적으로 노출되는 이슈가 있었으나, 고객과의 신뢰를 위해 배송되고 있는 주문 건에 대해서는 그대로 이행하기로 했다”라며 “품절로 주문이 취소된 고객에게는 소정의 쿠팡캐시 5000원을 지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쿠팡은 이번 사태로 수억 원의 손해를 입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고객은 주문했을 뿐, 잘못한 게 없다”게 방침인 만큼, 고객 신뢰가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이번 육개장 초특가 해프닝은 지난 22일 오후 11시에 발생했다. 당시 쿠팡 판매사이트에 육개장 사발면(36개입) 한 박스가 5040원에 판매됐다. 이는 개당 140원꼴로, 할인 전의 약 2만 7000원보다 80% 이상 저렴한 가격이다.
특히 이 상품이 로켓배송으로 노출됐고 SNS 등을 통해 할인 정보가 퍼지면서 주문이 폭주했다.
쿠팡 측은 가격 입력에 오류가 있었다는 사실을 즉각 인지해 약 10분 만에 바로잡았지만, 이미 수만 건의 주문이 들어간 상태였다.
이에 배송기사와 물류업계 관계자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종일 육개장만 실어 나르고 있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한편, 쿠팡은 지난해 9월에도 한 과자 제품 6박스를 정상가의 6분의 1 수준인 1290원에 판매한 바 있다. 이 역시 가격 입력 오류에서 비롯됐고, 당시 쿠팡은 제품을 주문한 구매자에게 해당 가격 그대로 배송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