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잇=진홍석 국제경영학박사 ㅣ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 이후 강화된 고립주의 및 보호무역주의 정책은 글로벌 관광 및 MICE(회의·인센티브·전시·컨벤션) 산업에 구조적인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진홍석 국제경영학박사 겸 한국마이스융합리더스포럼 회장.
우크라이나 전쟁, 가자지구 분쟁 등 국제 갈등의 지속과 ‘페트로달라 체제’의 흔들림은 신흥 경제권의 부상과 다극화 세계질서를 가속화하며, 이는 관광·MICE 산업의 새로운 시장 형성과 비즈니스 모델 전환을 촉진할 전망이다.
특히 한국은 탄핵 정국의 정치적 불확실성과 APEC 정상회담 성공 여부 등이 관광 산업 회복에 중대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정부의 NATO 지원 축소 및 중동 정책으로 인한 글로벌 안보 불안정성은 해외 출장 및 관광 수요를 위축시킬 수 있다.
반면, 새로운 국제 협력 체계 구축을 위한 다자회의 수요는 증가할 전망이며, MICE 산업은 정치·경제적 갈등 해결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의 이민 및 비자 규제 강화는 국제회의 참가자 및 관광객의 이동에 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국은 미국과의 협력을 유지하면서도 신흥 시장(브릭스·글로벌 사우스) 대상 비자 면제 프로그램 확대 등으로 관광객 유치 전략을 다변화해야 한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중국, 인도 등이 미국 달러 외 결제 시스템을 확대함에 따라, 중동 및 아시아 지역에서 에너지·무역 관련 국제 행사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두바이, 싱가포르, 상하이 등이 MICE 산업의 새로운 중심지로 부상하며, 한국도 서울을 포함하여 인천 송도, 부산 등에서 글로벌 사우스 대상 행사 유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달러 기축통화 체제 약화로 인한 환율 변동성은 관광객의 해외여행 비용을 증가시킬 수 있다.
“외생적인 변수에 촉각 세워 즉각 관광정책에 반영해야”
한국 관광업계는 환율 헤지 프로그램, 다중 통화 결제 시스템 도입 등으로 외국인 관광객의 부담을 완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정치적 불안정성은 중국,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한국 방문 관광객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정부는 K-콘텐츠(케이팝·드라마·미식)와 연계한 관광 마케팅으로 이미지 회복에 나서야 한다.
2025년 APEC 정상회담 성공적 개최는 한국의 MICE 인프라와 안전성을 홍보할 절호의 기회이다. 경주를 위시한 부산, 서울 등지에서도 문화체험 프로그램, B2B 관광 상품 개발 등을 통해 행사 연계 관광 수익을 극대화해야 한다.
하이브리드 행사 확대로 온라인 참가자 유입이 증가함에 따라, 가상 현실(VR) 기반 관광 체험(예: 한옥 스테이·K-푸드 투어)을 결합한 혁신적 모델이 필요하다.
ESG 트렌드에 부응하는 친환경 MICE 행사(탄소중립 숙소·제로 웨이스트 컨벤션)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
관광·MICE 산업의 회복을 위한 전략으로 다극화 시대 맞춤형 전략, 정치적 리스크 관리, 기술 혁신, 관광 외생변수를 고려한 유기적인 정책 운용 등을 꼽을 수 있다.
브릭스 및 글로벌 사우스 시장 공략을 위한 현지화 마케팅(아랍어·힌디어 지원 등), 정부-민간 협력으로 관광 안전성 강화(테러·감염병 대응 시스템 고도화), AI 기반 맞춤형 관광 서비스(예: 개인별 일정 추천 챗봇), 블록체인을 활용한 안전한 결제 시스템 등을 생각해 볼 수 있겠다.
관광·MICE 산업은 글로벌 비즈니스의 성격을 띠고 있기에 지정학적 요인 등 외생적인 변수에 영향을 받기 쉽다. 따라서 이러한 변화에 촉각을 세워 즉각적으로 관광정책에 반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한국 관광 산업은 국제질서 재편을 기회로 삼아 ‘K-MICE 2.0’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을 넘어, 문화와 기술을 결합한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로 선제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전략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
□ 진홍석 박사 약력
- 고려대학교 사회학과 졸업
- 런던정경대 국제경영학박사
- 런던정경대 한국총동창회장
- (사) 한국마이스융합리더스포럼회장
- 국내 마이스 산업 분야 최고 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