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잇=이승훈 기자 ㅣ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지지한 것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이 거센 비판에 나섰다.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 사진=이낙연 페이스북
친문계 인사로 알려진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상임고문을 향해 “험난한 시대를 함께 했던 한 정치인의 허무한 몰락을 보는 것 같아 착잡하다”며 “자기 생각만이 옳고, 다른 사람들의 생각은 다 틀렸다는 아집이 낳은 결과”라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많은 정당과 시민사회가 이재명 후보와 연대한 광장 연합정부는 독재국가가 되고, 계엄과 내란에 동조한 김문수 후보와 국민의힘 정부는 민주 정부라는 것인가”라며 “정치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천동설’이라고들 한다. 세상이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이 이낙연 전 총리께서도 빠져있는 함정”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친문계 인사로, 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출신인 윤건영 의원도 “이낙연 전 총리의 이번 행보는 문재인 전 대통령을 욕보이는 것”이라며 “내란 세력과 손잡은 순간, 역사에 씻을 수 없는 큰 죄를 짓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 출신 인사들이 주축인 포럼 ‘사의재’는 “반헌법적인 12·3 비상계엄에 책임이 있고 이를 옹호하는 세력을 지지하고 공동정부를 구성한다는 입장은 제명 사유”라며 포럼의 고문직을 맡고 있던 이 상임고문을 이날 제명했다.
이 상임고문과 새미래민주당을 함께 이끌었던 무소속 김종민 의원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낙연-김문수’ 연대는 뭐라고 치장하든 결과적으로 윤석열을 옹호하고 헌정 파괴를 용인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에 새미래민주당은 반격에 나섰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새미래민주당 전병헌 대표는 같은 날 페이스북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이 나라의 원로이자 어른이라면 민주당의 삼권분립 파괴와 사법부 침탈에 경종을 울렸어야 했다”며 “최소한 민주당의 광란의 질주에 대해 한마디 경고는 해야 했다. 그것이 ‘문재인다움’”이라고 주장했다.
전병헌 대표는 이낙연 상임고문을 비판한 윤건영 의원을 향해 “문 전 대통령의 뜻을 빌미로 이 전 총리와 새미래민주당을 비난하는 것이 진심인지, 아니면 이재명 후보에 대한 아부와 아첨의 기회로 이용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새미래민주당의 김양정 수석대변인은 “(이낙연 상임고문에게) 수박이라 조롱하고 한물간 정치인이라고 비웃을 때는 언제고, 왜 인제 와서 다들 소금 맞은 미꾸라지들처럼 팔딱거리는지 모르겠다”며 “애초에 민주당이 좋은 후보를 내놓았으면 될 일 아닌가”고 주장했다.
한편, 이낙연 상임고문은 이날 김문수 후보와의 개헌과 공동정부 구성 합의안을 발표했다.
이 상임고문은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김문수 후보와 저는 괴물독재국가 출현을 막고 새로운 희망의 제7 공화국을 준비하는 데 각자의 방식으로 협력하자는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며 “우리 두 사람은 국민통합을 위한 공동정부 구성과 운영, 제7 공화국 출범을 위한 개헌추진 협력, 2028년 대선 총선 동시실시를 통한 대통령과 국회의 임기 불일치 해소 및 3년 임기 실천 등에 원칙적으로 의견을 같이하고, 구체적 협의는 양당에 맡기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