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잇=심중보 기자 ㅣ 서울의 주택 가격이 16% 오를 때, 비수도권은 2% 가깝게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강남 일부 지역의 경우 아파트값의 연간 상승률이 무려 30%에 달했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금융안정보고서’의 ‘최근 주택시장의 특징 및 시사점’에 따르면, 지난 2023년 1월 대비 올해 4월 서울의 집값은 16.1% 증가한 반면, 비수도권은 오히려 1.7%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은 9.6% 상승했다.
특히 서울 강남 일부 지역의 아파트값 주간 상승률은 0.7%에 달해, 연간 상승률로 따지면 약 30% 수준에 달했다.
거래량 측면에서도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격차가 컸다. 수도권 주택수급 동향은 올해 5월 기준 97.5로 장기 평균(95.1)을 웃돈 반면, 비수도권 주택수급 동향은 89.8로 장기 평균(94.5)을 하회했다.
‘주택수급동향’은 0에 가까울수록 매도 문의가 많고, 200에 가까울수록 매수 문의가 많은 것을 의미한다.
보고서는 금리 인하기에 주택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 매입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은행이 조사한 지역별 주택수급 및 미분양 현황과 지역별 인구 및 실물경제 성장률. 사진=‘2025년 금융안정보고서’ 34페이지 캡처
인구 유입 증가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수도권 인구 증가율이 0.43%인 데 반해 비수도권은 오히려 0.29% 감소하면서 수요가 줄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올해 초 토지 거래 허가 구역 일부 해제 등의 영향으로, 이번 서울 지역 주택 가격 상승기는 5주 만에 주간 상승률 0.1%, 7주 만에 0.2%(연율 약 10%)를 기록했다.
서울 주택시장 위험지수는 올해 1분기 0.90으로 상승해, 지난 2022년 1분기(0.99) 이후 최고 수준이다.
장정수 한국은행 금융안정국장은 “최근 서울 주택 가격이 전국 대비 빠르게 상승했고 가계 대출도 계속 늘어나는 흐름이기에 2분기(4~6월) 서울 주택시장 위험지수는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