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잇=한민철 기자 ㅣ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개월 만에 다시 2%대로 올라섰다. 라면과 같은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가 많이 올랐고, 특히 수산물 가격은 2023년 3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개월 만에 다시 2%대로 올라섰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지수는 116.31(2020년=100)로 전년 동기 대비 2.2%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 2.2%로 시작해 4개월 연속 2%대 초반을 유지하다가 지난 5월 1.9%로 소폭 감소했다. 그러다 지난달 다시 2%대를 회복했다. 올해 1월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 폭을 보였다.
지난달 물가를 끌어 올린 건 가공식품과 수산물 등이다. 품목별로 보면 가공식품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 올랐다. 이는 2023년 11월(5.1%) 이후 19개월 만에 최고치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2.2%)의 2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달 외식 물가는 전년 같은 달 대비 3.1% 올랐다.
가공식품과 외식이 전체 소비자물가에서 차지하는 기여도는 각각 0.39%p와 0.44%p였다. 둘을 합치면 0.83p로 가공식품과 외식이 전체 소비자물가를 0.83%p나 끌어올렸다. 가공식품 중에서 서민들이 자주 사 먹는 빵(6.4%), 커피(12.4%), 햄 및 베이컨(8.1%) 등에서 오름세가 컸다.
지난달 가공식품 73개 품목에서 물가가 오른 것은 62개에 달한다. 오징어채(48.7%), 양념소스(21.3%), 차(20.7%), 초콜릿(20.4%)의 오름폭이 컸다. 김치는 14.2%, 커피는 12.4% 각각 상승했고 맛김과 시리얼은 12.0%와 11.6% 올랐다. 빵과 소시지는 각각 6.4% 상승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라면 2000원’ 발언으로 관심이 커진 라면 가격은 6.9%나 올랐다. 2023년 9월(7.2%) 이후 2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 폭이다.
중동 분쟁 영향으로 석유류 가격도 0.3% 올라 다시 상승 전환했다. 수산물 가격은 7.4% 상승해 2023년 3월(7.4%) 이후 가장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고등어(16.1%)와 조기(10.6%), 오징어(6.3%) 가격이 크게 올랐다.
축산물 가격은 지난달보다 상승 폭이 일부 둔화했지만, 4.3% 올라 서민들 체감 물가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달걀 물가도 산지 가격 영향으로 6.0% 올라 상승세가 계속됐다.
장바구니 물가로 인식되는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은 2.5%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