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잇=심중보 기자 ㅣ LG전자가 올해 2분기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도는 실적을 냈다. 미국 관세 압박과 시장 경쟁 심화 등으로 인한 영향이 실적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LG전자의 올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하회했다. 사진=뉴데일리
LG전자는 7일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0조 7400억원, 영업이익 6391억 원을 올렸다고 잠정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각각 4.4%, 46.6% 감소했다. 직전 분기 대비로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8.8%, 49.2%나 줄었다.
이러한 LG전자의 2분기 실적은 시장 전망치를 크게 하회하는 수준이다. 앞서 연합인포맥스가 파악한 시장 전망치에 따르면, LG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7533억 원으로, 실제는 이보다 15.2%나 밑도는 것이다.
LG전자는 이번 실적이 주요 시장의 소비심리 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2분기 들어 본격화된 미국 통상정책 변화가 관세 비용 부담과 시장 내 경쟁 심화로 이어지는 등 비우호적 경영 환경이 지속되는데 그 원인이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사업별로는 주력사업인 생활가전이나 B2B(기업간거래) 성장을 주도하는 전장, 냉난방공조 사업은 비우호적 환경 속에서도 선방하며 건전한 수익성을 유지했다.
하지만 TV와 사이니지 등을 담당하는 MS사업본부의 수요 위축, LCD 가격 상승,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비 증가 등이 전사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대미 보편관세 및 철강·알루미늄 파생 관세와 물류비 등 비용 증가분도 수익성에 악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는 올 하반기 전장과 냉난방공조 등 B2B 그리고 구독 및 웹(web)OS 등 비하드웨어, D2C(소비자직접판매) 등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생활가전 사업은 미국 통상정책 변화 및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인한 수요 감소가 있지만, 주력제품이 프리미엄 시장에서 지배력을 공고히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LG전자는 제품과 서비스를 결합한 구독 사업 부문도 꾸준히 성장 중이다. 올 하반기는 지난해 하반기 수익성에 영향을 줬던 물류비 부담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매출 확보와 관세 영향 최소화를 위한 운영을 통해 건전한 수익구조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사업은 수요 정체에 대응하기 위한 판가 인하, 마케팅비 증가 등에 영향을 받았다. 하반기에는 무선 신제품 출시 등으로 프리미엄 제품군인 올레드 TV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하는 동시에 게임, 예술 등 다양한 신규 콘텐츠 확대로 웹OS 플랫폼 경쟁력도 꾸준히 강화할 계획이다.
전장 사업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안정적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매출 증가 및 운영 효율화로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늘었다. 하반기도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중심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차량용 콘텐츠 플랫폼 등으로 사업모델을 다각화하며 매출과 수익성을 확보한다.
이번에 발표한 잠정실적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의거한 예상치다. LG전자는 오는 25일 예정된 실적설명회에서 올 2분기 연결기준 순이익과 사업본부별 경영실적을 발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