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잇=이승훈 기자 ㅣ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18일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자신에 대한 압수수색을 두고 “어이가 없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사진=뉴데일리


권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의 자신의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측으로부터 어떤 자금도 수수한 바 없다”며 “건진법사, 통일교 관계자와 금품수수 의혹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고, 관여하거나 개입한 바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특검이 정치적 목적으로 야당을 탄압하기 위해 사무실뿐 아니라 주거지를 압수수색한 것은 전형적인 집권 남용”이라며 “이미 이 사건은 남부지검에서 오랫동안 수사해 온 사건으로 남부지검에서 단서가 있거나 제가 관련된 사실이 있었다면 벌써 소환 통보를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권 의원은 “남부지검은 저한테 단 한 번의 연락도 없었다”며 “남부지검으로부터 수사 기록을 넘겨받은 특검이 새 증거를 확보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렇게 의원실에 대해 압수수색을 한 것은 전형적인 야당 탄압이라 규정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무분별하게 영장을 발부하는 영장 전담 판사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당과 협의에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갈 것이며 저는 결백하고 깨끗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특검은 권성동 의원의 강릉 사무실과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의 사무실 및 자택 등에 대한 동시다발적 압수수색에 착수했다.

권 의원은 통일교 전 세계선교본부장 윤 아무개 씨가 작년 6월 22일 서울 광진구 세종대에서 진행한 ‘코리아 드리머 페스티벌, 청춘뉴런 2024’ 행사에 참석해 축사했다. 앞서 건진법사 전성배 씨와 윤 씨가 2023년 1월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통일교 교인들을 대거 입당시켜 권 의원을 당 대표로 만들려고 한 의혹도 제기됐다.

윤 씨가 전 씨에게 2022년 11월쯤 “윤심(心)은 정확히 무엇입니까, 전당대회에 어느 정도 필요한가요”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고, 전 씨는 “변함없이 권(성동)”이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권 의원은 당시 당 대표에 출마하지 않았고, 김기현 의원이 당선됐다.

해병 특검도 이날 이철규 의원의 자택과 국회 사무실 등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특검은 2023년 7월 고 채수근 상병 사망 사고 이후 이 의원이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과 통화한 내역을 확보, 이 의원에 대해 참고인으로 압수수색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 가까웠던 이 의원이 임 전 사단장의 구명 로비 통로가 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