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잇=이승훈 기자 ㅣ 국민의힘이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근로자 구금 사태와 관련해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취임 100일을 자축하는 기자회견을 취소하고 즉시 미국으로 달려가야 한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가 지난 9일 오전 국회에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 관련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데일리
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는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는 구금 사태와 관련해 이 대통령 취임 100일에 맞춰 전세기 출발을 자신 있게 말해 왔지만, 미국은 보란 듯이 이를 연기했다”며 “이유는 단순히 미국 사정이라고 하는데 이래도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외교가 압도적 만점이라고 말할 수 있나”라고 직격했다.
장 대표는 “이번에도 분명 원인을 제공한 게 있다”며 “결국 매 맞을 일은 ‘특검 농단’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통령 비서실장이 ‘석방 교섭이 마무리됐다’, ‘전세기가 뜬다’고 자신 있게 말한 직후 벌어진 일은 손현보 목사 구속뿐”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경고했던 종교 탄압과 무관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조지아 사태 발단이 종교 탄압, 미군 기지 압수수색, 인권 침해에서 비롯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있다”며 “서울 한복판에서 초등학생을 유괴하려 한 범죄자의 구속영장은 기각하면서도, 사전선거운동 혐의로 도주하지도 않은 종교 지도자를 구속한 건 헌정사상 초유”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손 목사 구속이 초래할 정치적 파장을 알면서도 이재명 정권의 정치 특검은 근로자 가족들의 피눈물을 외면했다”며 “그야말로 특검 농단”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국민의 이름으로 반드시 심판해야 하며, 칼로 흥한 자는 칼로 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대통령실이 교섭 마무리를 선언한 지 벌써 4일이 지났지만, 억류된 근로자 가족들은 여전히 불안에 떨고 있다”며 “이재명 정권의 무능한 외교로 한미동맹이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송 원내대표는 “우리 국민 수백 명이 타국에 억류돼 있는데 취임 100일 자축 행사나 벌일 때인가”라며 “한미 정상회담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솔직히 털어놓을 시간”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근로자의 안전한 귀국과 대미 투자기업 비자 문제 해결을 위해 TF를 구성하겠다”며 민주당을 향해 조지아 사태 관련 국정조사를 공식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