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잇=유승진 기자 ㅣ 지난 4월 발생한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고로 지난달 약 94만 명이 번호이동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달 7일 오전 서울 중구 SK텔레콤에서 유심 해킹 사태에 관한 브리핑을 열고 허리 숙여 사과하고 있다. 사진=뉴데일리
2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달 SKT, KT, LG유플러스, 알뜰폰(MVNO) 간 번호이동 가입자 수는 93만 3509명이다. SK텔레콤의 유심 해킹 사고 발생 전인 3월의 52만 5937명에 비해 약 77% 증가한 수치다.
통상 번호이동 가입자는 월 50만 명 내외를 기록해왔다. 올 1월에도 49만 4530명, 2월과 3월에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SK텔레콤의 해킹 사고가 발생한 4월에 70만 명에 육박했고, 지난달엔 100만 명에 달한 것이다.
이번 사고로 가장 큰 수혜를 본 통신사는 KT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달 SK텔레콤에서 KT로 이동한 가입자는 19만 6685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평소에는 3~4만 명대에 불과했다.
LG유플러스도 SK텔레콤 고객 15만 8625명을 유치하며 반사이익을 누렸다. LG유플러스에서는 4월에도 평소의 2배 수준인 8만 6500명의 가입자가 SK텔레콤에서 넘어왔다.
SK텔레콤에서 알뜰폰으로 번호 이동한 이용자는 8만 5180명으로, 평소 5만 명대에 비해 크게 늘었다. 반면 KT, LG유플러스, 알뜰폰에서 SK텔레콤으로 번호 이동한 건수는 각각 1만 명대에 머물렀다.